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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중국 부품공장 출근율 67%…와이어링 하니스 파동 진정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11일 오후 근무를 마친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근로자들이 퇴근하고 있다. [뉴스1]

지난 11일 오후 근무를 마친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근로자들이 퇴근하고 있다. [뉴스1]

국내 완성차 업체에 와이어링 하니스(차량 배선 뭉치)를 공급하는 중국 내 부품공장 근로자 출근율이 50~60%선을 유지하고 있다. 현대·기아차에 20여 종의 와이어링 하니스를 공급하는 유라코퍼레이션은 12일 중국 3개 법인 산하 공장을 비롯한 2·3차 협력사 24개 사업장 근로자 1만2600명 중 67%가 출근했다고 이날 밝혔다. 공장을 처음 가동한 지난 9일 출근율은 38%였으며, 10일 64%, 11일은 68%였다. 유라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산둥성 공장 중 하나인 허쩌(荷澤)시에서 촌장을 비롯한 지역 사회가 근로자의 출근을 말리고 있어 어제보다 60명가량 출근자가 줄었다"고 말했다.

경신은 12일 중국 내 4개 사업장 중 시 당국 승인을 받은 3개 사업장의 근로자 출근율은 약 50%라고 밝혔다. 경신 관계자는 "산둥성 칭다오 공장은 53%, 장쑤성은 50%로 어제(11일)와 비슷하다. 안후이성은 어제 20%에서 오늘 30%로 출근자가 늘었다"고 말했다. 경신은 현대·기아차 중 인기 차종으로 꼽히는 팰리세이드(현대)· GV80(제네시스)·K9·K5(기아) 등 인기 차종에 와이어링 하니스를 공급한다. 양사가 현대·기아차 국내 공장에 공급하는 와이어링 하니스 물량은 전체 중 90%에 이른다.

쌍용차도 이날 와이어링하니스를 공급받는 레오니와이어링시스템즈코리아의 중국 공장 근로자의 출근율이 50~60%라고 밝혔다.

산둥성 소재 공장의 출근과 가동률이 높은 편이다. 유라코퍼레이션은 산둥성 웨이하이·룽청·허쩌시에 와이어링 하니스 공장을 운영 중이며, 레오니와이어링시스템코리아는산둥성 옌타이시에 공장을 두고 있다. 한 부품 업체 관계자는 "산둥성 정부와 산하 시 당국의 협조가 잘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각 부품 업체는 이번 주말에도 공장을 가동하며 밀린 물량을 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공장 출근율이 80% 이상으로 정상화 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춘제(중국 설)로 장기 휴가를 간 '외지인' 근로자의 경우 복귀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유라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아직 고속도로가 열리지 않았다. 시내 대중교통도 운행되지 않아 셔틀 버스를 통해 출·퇴근시키는 상황"이라며 "지금 출근한 인원은 대부분 공장 근처에 사는 내지인으로 80~90%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공장을 가동하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생기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한 명의 감염자라도 나오면 바로 공장 폐쇄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한 부품 업체 관계자는 "공장은 하루 4번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기침이나 감기 증세가 있는 근로자는 아예 회사를 못 나오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와이어링 하니스 파동이 진정세를 보이는 반면, 한국GM은 중국산 부품 공급 차질로 인해 오는 17~18일 휴업을 결정했다. 이로써 국내 완성차 업체 5사는 모두 와이어링 하니스 파동을 피해 가지 못했다.

한국GM 관계자는 "일부 부품의 재고가 소진돼 이틀 간 부평1공장의 가동을 중단한다"며 "공장 가동과 운송·통관 등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부품을 수급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지난달 출시한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트레일블레이저 생산도 차질을 빚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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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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