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비롯해 주요 4개 부문에서 수상한지 하루가 지났지만, 그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전 세계 SNS에는 '기생충'의 수상 축하 인사와 더불어 영화 포스터와 스틸 컷 등을 패러디한 사진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서소문사진관]
네티즌은 봉 감독의 사진과 그림, 눈을 가린 포스터 등을 바탕으로 각종 패러디를 쏟아냈다. 한 네티즌은 미국 엔터테인먼트 배니티페어 표지 촬영 당시 해변 세트장에서 컵을 들고 있는 봉 감독의 사진에 오스카 트로피 4개를 합성한 사진을 올렸다. 미국 매체 더뉴요커는 "오스카에서 허락한다면 이 트로피를 텍사스 전기톱으로 잘라서 5등분 해 나누고 싶은 마음"이라고 한 봉 감독의 수상소감에서 모티브를 얻어, 봉 감독이 전기톱으로 오스카 트로피를 자르는 그림을 선보였다. 또 다른 네티즌은 기생충 포스터에서 다리만 보이는 부분에 오스카 트로피를 합성해, 숨겨있던 부분이 바로 오스카 트로피를 암시하는 듯한 패러디물을 올리기도 했다.
이 밖에도 유명 만화영화와 캐릭터 주인공들이 '기생충' 포스터처럼 검은 띠로 눈을 가린 채 서 있거나, 게임 캐릭터를 가지고 '기생충' 포스터를 만든 네티즌도 있었다. 영화 속 송강호의 딸 박소담이 '독도는 우리 땅'의 멜로디에 맞춰 부른 일명 '제시카 송'의 악보와 한 온라인 쇼핑몰에서 돌잡이용 상품으로 판매 중인 오스카 트로피도 등장했다.
농심은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으로 영화 속 한 장면으로 나왔던 ‘짜파구리’에 대한 세계 각국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유튜브 채널에 짜파구리 조리법을 11개 언어로 소개하는 영상을 게재하기도 했다.
한편, 송강호를 비롯한 영화 '기생충'의 배우들은 1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봉준호 감독은 남은 일정 소화 문제로 미국에 머물 예정이다.
앞서 이정은이 일정 관계로 시상식 직후 한국행 비행기에 올라 11일 오전 먼저 귀국했고, 이어 배우들이 12일 한국 땅을 다시 밟으며 금의환향한다.
김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