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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었다 폈다’ 12만번 견딘 갤럭시폴드, 모토로라 레이저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씨넷이 모토로라의 폴더블 폰 레이저의 내구성 테스트를 하다가 힌지 부분 이상으로 약 2만7000번 째에 중단하는 모습. [사진 씨넷 동영상 캡처]

씨넷이 모토로라의 폴더블 폰 레이저의 내구성 테스트를 하다가 힌지 부분 이상으로 약 2만7000번 째에 중단하는 모습. [사진 씨넷 동영상 캡처]

삼성 갤럭시 폴드가 약 12만 차례 버틴 화면 내구성 테스트에서 모토로라의 첫 폴더블 폰 레이저(Razr)가 채 3만 번을 견디지 못했다. 6일(현지시각) 미국 IT 매체 씨넷의 실험 결과다. 씨넷은 지난해 10월에도 같은 실험을 삼성 갤럭시 폴드에 실시한 바 있다.

이번 실험을 위해 씨넷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IT기기 전문보증업체 ‘스퀘어트레이드’에서 폴딩 로봇을 실제로 구매, 폴더블 스크린의 내구성을 테스트했다. 결과 조작 등의 시비를 방지하기 위해 실험 과정은 온라인을 통해 실시간 스트리밍했다. 씨넷 소속 크리스 파커 기자는 “모토로라 레이저를 10만번까지 구부려 보겠다”고 공언했다.

10만 번 목표 했지만, 3만 번 못 버텨 

실험을 시작하고 약 3시간이 지났을 때, 모토로라 레이저는 더는 화면이 완전히 접히지 않았다. 수치로 따지면 약 2만7000번. 계속되는 내구성 테스트로 인해 이음새(힌지)에 다소 문제가 발생해 더는 부드럽게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씨넷에 따르면 갤럭시 폴드 때와 마찬가지로 테스트 기계는 항상 같은 힘을 줘서 화면을 접게 설계됐다.

스마트폰 화면에 금이 가진 않았지만 화면을 접고 폈을 때 힌지 부분에서 다소 삐걱거리는 소리가 났다. 크리스 파커 기자는 “이게 무슨 소리인지 좀 제대로 들어봐야겠다”며 자신이 썼던 헤드셋을 빼고 스마트폰 가까이에 귀를 대보기도 했다.

소셜미디어 트위터에서도 같은 불만이 지속되는 양상이다. 최근 갤럭시S20의 작동 화면을 사전 유출했던 18세 개발자 맥스 웨인바흐는 “모토로라 레이저에 힌지에서 이상한 소리가 난다. 1500달러 스마트폰에 탑재한 힌지치곤 좀 싸 보인다”고 트윗을 올렸다.

5개월 전에도 씨넷은 갤럭시 폴드에 같은 테스트를 진행해 약 12만 차례에서 실험을 중단한 바 있다. 갤럭시 폴드 화면 가운데 하얀색 선이 나타난 뒤 화면 절반이 검은색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실험 기간만 놓고 보면 모토로라의 레이저는 약 3시간 만에 끝났지만, 갤럭시 폴드는 약 14시간 진행됐다.

갤럭시Z 플립도 같은 테스트 받을 전망 

모토로라 레이저와 같은 조개 껍데기(클램셸) 형태인 삼성의 두 번째 폴더블 폰 ‘갤럭시Z 플립’도 같은 테스트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씨넷은 “이용자들이 궁금해하기 때문에, 실제 비싼 돈을 들여 폴더블 폰을 살 것인지 망설이는 사람들을 위해 다소 심해 보이는 테스트를 진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IT기기 정보에 밝은 디자이너 벤 게스킨이 갤럭시Z 플립의 모습으로 보이는 영상을 공개했다.

IT기기 정보에 밝은 디자이너 벤 게스킨이 갤럭시Z 플립의 모습으로 보이는 영상을 공개했다.

갤럭시Z 플립은 오는 11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대중에 처음 공개될 예정이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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