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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비와 병원비"로 재산 1억2800만원 줄었다는 조국

중앙일보

입력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부인 정경심 교수 면회를 마친 뒤 구치소를 나서고 있다. [뉴스1]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부인 정경심 교수 면회를 마친 뒤 구치소를 나서고 있다. [뉴스1]

"변호사 수임료와 병원비 때문에…."
조국(55) 전 장관의 재산이 1억2800만원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전자관보에 따르면 조 전 장관이 올초 신고한 재산은 53억4859만원이다. 지난해 신고분(54억7645만원)보다 1억2786만원 줄어든 수치다.

수시 재산공개에서 밝힌 조국 전 장관의 재산 #청와대 입성에서 장관 퇴임까지 2000만원 증가

 조 전 장관은 2017년 청와대 민정수석에 선임돼 이듬해인 2018년 초 53억2844만원을 재산으로 신고했다. 이번 퇴직에 따른 재산공개까지 조 전 장관이 민정수석과 장관직에 있는 동안 재산은 2000만원 순증한 셈이다.
자녀 입시와 사모펀드 비리, 감찰 무마 등 혐의로 기소된 조 전 장관은 지난해보다 재산이 줄어든 이유에 대해 "변호사 수임료와 병원비, 생활비 등 지출"이라고 신고서에 적었다.

공직자윤리위원회는 퇴직 및 승진 등으로 신규 임용된 고위공직자들의 재산을 공개하고 있다. 조 전 장관은 퇴직자로 이번 재산공개 대상에 포함됐다. 1월 수시 재산공개자는 총 25명으로 조 전 장관은 퇴직 고위 공직자 3명 가운데 가장 재산이 많았다.

예금은 3억원가량 줄어

조 전 장관의 재산 내역을 보면 부동산은 늘고, 예금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조 전 장관은 서초동 아파트에 대해 공시가격 기준으로 지난해 9억2800만원으로 신고했었다가 올해 1억2800만원 오른 10억5600만원으로 기재했다. 실거래가 기준으로 해당 아파트는 지난해 9월 20억 500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네이버 부동산에 따르면 호가는 23억 원대에 달한다.

조 전 장관이 부부 공히 '지출했다'고 소명한 부분은 예금이다. 2019년 초 재산공개 당시 조 전 장관 가족명의 예금은 총 34억원 규모였다. '예금'으로 밝힌 것은 현금성 자산으로 일반 은행 예금과 펀드, 보험 등이 모두 포함된 수치다.

조 전 장관은 지난 1년 새 부부합산 6억원의 예금 증가가 있었고, 지출 등에 따른 감소분은 8억5600만원이어서 예금 총액이 전년 대비 약 3억원 감소한 31억7100만 원대로 낮아졌다고 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뉴시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뉴시스]

부부별로 들여다보면 변화 폭은 아내 정 교수 쪽이 더 컸다.
조 전 장관은 올 1월 기준 7억6900만 원대 예금을 신고했다. 지난 1년간 예금 증가는 약 2억6000만원이다. 여기엔 펀드 평가금액 증가도 포함됐다. 지출에 따른 예금 감소분은 약 1억400만원으로 밝혔다. 결과적으로 조 전 장관 이름의 예금은 대략 1억6000만원이 늘었다.

검찰 기소를 앞두고 검찰 18명의 변호인단을 꾸려 이목을 끌었던 정 교수는 5억 원대의 예금 감소가 있었다. 정 전 교수가 밝힌 예금은 2019년 27억원 규모다. 여기엔 문제가 된 사모펀드 운용업체 코링크 프라이빗에쿼티(PE)가 포함됐다. 정 교수는 이 사모펀드에 대해 지난해와 동일하게 9억5000만원을 신고했다.

지난해 사모펀드 논란을 둘러싼 가운데서도 정 교수는 약 3억2700만원의 예금 증가가 있었다고 밝혔다. 검찰 수사에 따른 변호사 선임과 병원비, 생활비 등으로 예금 감소분은 약 7억4800만원. 이로 인해 정 교수 명의 예금은 2019년 초보다 5억원가량 줄어든 총 22억8300만원으로 나타났다.

예금의 감소는 정 교수의 자산관리인인 김경록(38) 씨의 회사인 한국투자증권에 맡긴 돈에서 일어났다. 정 교수는 김씨의 회사에 전년 대비 총 3억8900만원이 줄어든 10억9000만 원대의 자산을 맡긴 상태다.

한편 이번 수시 재산공개에서 조윤제 주미대사는 총 58억214만원을, 방문규 한국수출입은행장은 51억1681만원을 신고했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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