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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경길 남해안 폭우‧강풍… 부산 강풍 피해 조심해야

중앙일보

입력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7일 오전 서울역에서 마스크를 쓴 귀경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남부 해상에 내려진 강풍주의보로 제주도와 남해안 도서지역 귀경길에 오르는 경우 날씨 예보에 주의해야한다. [연합뉴스]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7일 오전 서울역에서 마스크를 쓴 귀경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남부 해상에 내려진 강풍주의보로 제주도와 남해안 도서지역 귀경길에 오르는 경우 날씨 예보에 주의해야한다. [연합뉴스]

연휴 마지막날인 27일, ‘미니 태풍’ 수준의 강풍에 제주도와 남해상에 강풍‧풍랑주의보가 내려졌다. 제주도에는 26일부터 100㎜가 넘는 비가 내려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기상청 “3~4월 날씨”... 바닷물 평년보다 1℃ 이상 높아

기상청은 27일 “강원영동과 경상해안, 제주도에 28일까지 매우 많은 비가 내리겠다”며 “바람도 아주 강하게 불어, 특히 경상해안 지역은 강풍 피해에 각별히 유의해야한다”고 밝혔다.

여수 39.6㎞/h… 남해안 강풍 주의 

27일 오전 11시 강수 상황. [자료 기상청]

27일 오전 11시 강수 상황. [자료 기상청]

26일부터 27일 오전 11시까지 제주시 108㎜, 서귀포 87㎜의 비가 내렸고 경북 경주 36㎜, 전남 해남 31.5㎜ 등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내리고 있다.

바람도 매우 강해 전남 여수는 순간최대풍속이 32.8m/s(시속 118㎞), 통영도 31.2m/s(시속 112㎞), 제주 28.7m/s(시속 103㎞)에 이르기도 했다. 오전 11시 현재 흑산도는 시속 38.9㎞, 울릉도 시속 25.2㎞, 여수 시속 39.6㎞ 등 섬 지역을 중심으로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고층건물이 많은 부산도 시속 28.4㎞의 바람이 불어 강풍 피해에 유의해야한다.

한겨울 '미니태풍'급 저기압… 기상청 "3~4월 폭우"

27일 한반도 주변의 바람 흐름. 제주도 남쪽 바다에 태풍과 비슷하게 생긴 저기압이 강하게 발달해있다. [자료 기상청]

27일 한반도 주변의 바람 흐름. 제주도 남쪽 바다에 태풍과 비슷하게 생긴 저기압이 강하게 발달해있다. [자료 기상청]

강풍‧폭우는 제주도 남쪽 바다에 위치한 중심기압 1000㍱의 ‘미니 태풍’급 저기압 때문이다. 중심 풍속이 초속 17m를 넘으면 태풍이라고 부르는데, 현재 저기압의 중심부 최대 풍속은 시속 62~66㎞ 수준으로, 태풍과 맞먹는 규모다.

다만 열대지방에서 만들어져 올라온 것이 아니라 찬공기와 따뜻한 공기가 만나 일시적으로 생긴 저기압이라, 태풍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기상청 윤기한 사무관은 “제주‧남부지방의 폭우는 보통 3~4월에 볼 수 있는 날씨”라며 “올해는 남쪽 바다의 수온이 평년보다 1℃ 이상 높은채로 쭉 유지되면서, 따뜻한 기운이 더 빨리 올라와 강한 저기압을 만들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8일 발생한 '미니태풍'급 저기압의 발생원리. 현재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저기압도 같은 원리로 생겨났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지난 8일 발생한 '미니태풍'급 저기압의 발생원리. 현재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저기압도 같은 원리로 생겨났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오랜만의 눈·비… 29일까지

저기압의 영향으로 28일 오전까지 전국에 비, 일부 산간지방은 눈이 내린다. 경북동해안과 강원영동 지역은 동풍의 영향으로 29일까지 눈이 이어진다.

28일까지 강원영동과 경상해안, 제주도는 30~80㎜, 많은곳은 100㎜이상 비가 예상되고 경상내륙, 울릉도‧독도는 20~60㎜, 전라도는 10~40㎜, 중부지방과 서해 5도는 5~20㎜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눈은 강원산지에 5~30㎝, 경북 북동산지와 제주도 산지에 1~5㎝, 강원 내륙지역에 1㎝가량 쌓여, 강원지역에는 올 겨울 보기 드물었던 큰 눈이 내릴 전망이다.

26일 전주 만경강 인근에 봄꽃인 봄까치꽃(개불알꽃)이 피어있는 모습. [사진 독자제공]

26일 전주 만경강 인근에 봄꽃인 봄까치꽃(개불알꽃)이 피어있는 모습. [사진 독자제공]

평년보다 10도 가까이 높은 아침최저기온을 보인 27일에 이어 29일까지도 따뜻한 날씨가 이어진다. 저기압이 끌어당기는 기류로 동풍이 불면서 며칠간 공기질이 ‘좋음’ 수준을 보였지만, 28일부터는 다시 북쪽에서 찬바람이 분다. 기상청은 “28일부터 차차 중국 북부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기온이 내려갈 것”이라며 “찬 공기가 서해바다와 만나 29일 전남 서해안지역은 산발적으로 비 또는 눈이 오는 곳이 있겠다”고 밝혔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27일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에 핀 홍매화. 송봉근 기자

27일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에 핀 홍매화. 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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