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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엔 ‘별’ 달아준다…삼성전자 162명 임원승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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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최원준 부사장, 미스트리 전무, 김승연 상무, 임경애 상무(왼쪽부터)

최원준 부사장, 미스트리 전무, 김승연 상무, 임경애 상무(왼쪽부터)

삼성전자가 2020년 정기 임원인사를 21일 실시했다. 88명이 상무로 승진하며 ‘별’을 달았고, 42명이 전무로 승격했다. 또 차세대 최고경영자(CEO) 후보로 꼽히는 부사장도 14명이 배출됐다. 올해 임원 승진자 162명 중에는 연령과 연차에 상관없이 초고속 승진한 발탁 인사가 24명이나 되는 게 특징이다.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실적을 낸 2018년의 18명보다 많았다.

5G 기여한 50세 최원준 부사장에 #24명은 나이·연차 안 따지고 발탁

14명의 부사장 승진자 중에는 1970년생인 최원준(50) 무선사업부 부사장이 가장 눈에 띈다. 최원준 부사장은 서울대 전기공학 석사, 미국 스탠퍼드대 전기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미국 벤처기업인 아미커스 최고기술책임자(CTO), 퀄컴 엔지니어를 거쳐 2016년 삼성전자에 합류했다. 삼성전자는 “최 부사장은 모바일 단말기와 칩세트 개발 전문가로 세계 최초 5G 단말 상용화 등에 기여했다”고 발탁 배경을 밝혔다.

최원준 부사장은 2012년 44세에 부사장으로 승진한 노태문(52) 무선사업부장(사장)에 이어 삼성전자에서 역대 두 번째로 젊은 부사장이다. 기존 부사장급에서 가장 젊은 임원은 안덕호 DS부문 법무지원팀장과 이돈태 디자인경영센터장으로 모두 1968년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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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년생인 최용훈(51) 부사장도 차기 CEO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영상디스플레이 개발실 연구위원을 지낸 최 부사장은 디스플레이 전문가로 삼성전자의 시네마 LED, 더월 등 차세대 TV 폼팩터 체인지를 주도했다. 삼성전자는 “경영성과와 성장 잠재력을 겸비한 젊은 리더들을 부사장으로 승진시켜 미래 CEO 후보군을 두텁게 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인사에서는 24명이 초고속 승진했다. 삼성전자는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연령과 연차에 상관없이 성과와 역량을 보유한 인재를 과감히 발탁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8K QLED TV 개발을 주도한 용석우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TV개발그룹장(전무), 5G 상용화를 주도한 문준 네트워크사업부 시스템설계그룹장(전무) 등이다.

이번 인사에서 최연소 전무와 상무는 모두 외국인이 차지했다.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 프라나브 미스트리 전무, 마띠유 아포테커 경영지원실 상무는 모두 1981년생, 39세다. 미스트리 전무는 삼성전자가 지난 CES 2020(미국 소비자가전쇼)에서 공개해 화제가 됐던 인공인간 ‘네온’ 개발을 주도했다.

외국인과 여성 임원 승진자는 8명이다. 지난해(11명)보다는 줄었지만, 다양성 강화 차원에서 외국인과 여성 인력에 대한 승진 문호를 확대했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신임 여성 임원 중에는 김승연 무선사업부 마케팅팀 상무와 임경애 생활가전부 UX혁신그룹팀 상무가 최연소다. 모두 1975년생이다. 인하대 통계학과를 나온 김승연 상무는 갤럭시 브랜드 가치와 소비자 인지도를 높인 공로를, 이화여대 장식미술학과 출신인 임경애 상무는 삼성전자 가전제품의 디자인을 차별화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연구·개발(R&D) 부문 임원인 펠로와 마스터는 각각 3명, 15명을 선임했다. 역대 가장 많은 인원이다. 2018년에는 16명, 지난해에는 15명이었다. 삼성전자는 “최고 기술회사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 연구인력에 대한 승진자를 늘렸다”고 말했다. 반도체 업황 악화로 실적이 부진했던 DS(반도체·디스플레이)부문 승진자는 줄었다. 부사장 6명을 포함해 76명이 승진했지만, 2018년(99명)이나 지난해(80명)보다 적었다.

김태윤 기자 pin2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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