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국경지대에 공동무역시장 연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3면

중국 동북부와 러시아의 극동 지역이 경제적으로 한결 긴밀해지고 있다. 양국은 다음달 16일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과 러시아의 연해주 국경 지대에 사상 최대 규모의 자유무역지대를 개설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27일 중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양국은 헤이룽장성 쑤이펀허(綏芬河)시와 연해주 파그라니치니이시(市)에 공동 무역지대 개설 작업을 마무리하고 다음달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전체 면적이 4.53㎢로 중국 땅이 1.53㎢, 러시아 땅이 3㎢다. 중.러 양국이 지금까지 국경 지역에 설치한 무역지대 중 최대 규모다.

중국 언론들은 "이 자유무역지대는 양측이 공동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전하고 "중국과 러시아의 기업인과 주민들은 앞으로 일정한 요건만 갖추면 무역지대 출입이 가능해진다"고 덧붙였다.

장기적으로 중국의 상하이스마오(上海世茂)그룹과 러시아의 연해주첨단주식회사가 이곳에 국제상품전시관, 대규모 물류가공단지, 5성급 호텔 두 곳, 중국인 거리 등을 건설할 예정이다. 두 회사는 2010년까지 100억 위안(약 1조2000억원)을 공동으로 투자할 방침이다.

이 자유무역 지대의 배후에는 중국의 하얼빈(合爾濱).무단장(木丹江).창춘(長春)과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하바로프스크 등이 자리 잡고 있다. 1억 명이 넘는 배후 시장과 대외 수출이 편리한 항구 등 유리한 입지를 갖추고 있는 셈이다.

장세정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