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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들 ‘잘 나가는’산업 일자리 10만명 늘렸다

중앙일보

입력

부진한 경제 성장에도 불구하고 대기업들은 꾸준히 고용을 늘려온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경제연구원이 공정거래위원회의 대규모 기업집단 공시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최근 5년(2013~2018년) 30대 그룹의 직원 수는 34만5000명에서 43만9000명으로 9만2000명(27.2%) 증가했다.

5년 새 대기업 임직원 10만명 늘어

직원 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기업은 CJ올리브네트웍스로 9626명이었다. 이어 스타벅스커피코리아(8864명) LG화학(5916명) 현대자동차(5226명) CJ프레시웨이(4848명) 순이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국내 1위 H&B(헬스&뷰티) 스토어인 올리브영을 확장하면서 직원 수가 많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올리브영을 운영하는 CJ올리브영은 지난해 11월 인적분할을 통해 분사한 상태다.

국내 제조업 취업자 수가 1991년 516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18년 451만명 수준까지 떨어졌지만, 업종별로는 여전히 제조업 직원 증가 폭이 3만3044명(35.2%)으로 가장 컸다. 이어 도소매업 2만3000명(24.2%) 숙박음식점업 1만7000명(17.7%) 전문과학기술 9000명(9.1%) 출판영상통신 7000명(7.3%) 사업서비스 3000명(3.2%) 운수업 1000명(1.5%) 순이었다. 최근 1년 사이에도 대기업들은 유망 분야 위주로 직원 수를 늘렸다.

최근 1년은 삼성전자·하이닉스 등 반도체 중심

2018년 30대 그룹의 직원 수는 38만8000명으로 2017년(35만4000명)보다 3만4000명(9.7%) 증가했다. 직원 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기업은 삼성전자(3536명)였다. 2위는 CJ프레시웨이(3060명), 3위는 SK하이닉스(2532명), 4위는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2261명), 5위는 LG유플러스(1739명)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2018년 반도체 호황 속에 대규모 생산시설 투자에 나선 게 직원수 급증의 배경이다. CJ프레시웨이는 최근 단체급식 사업장에서 근무하던 조리인력 2100여명을 100% 정규직으로 고용해 단기간에 인원이 큰 폭으로 늘었다. 한화큐셀은 기업의 주력인 태양광발전 사업이 순항하며 직원 규모가 크게 늘었다.

추광호 한국경제연구원 일자리전략실장은 “최근 중국 경제성장 둔화, 미중 무역 분쟁 등 수출환경 악화 영향으로 2018년 제조업 전체 취업자는 451만명으로 전년대비 1.2% 감소했지만, 반도체 등 경쟁우위 분야를 중심으로 일부 대기업들은 종업원수를 늘렸다”며 “정부는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가진 분야를 중심으로 과감한 규제개혁, 기업활력 제고, 노동시장 유연성 확보 등으로 일자리를 확대하는데 힘써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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