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보건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돼 걸리는 이른바 ‘우한 폐렴’이 사람과 사람 간에 전염된다는 것을 확인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국가보건위원회의 호흡기 전문가인 종난산(鐘南山)은 남부 광둥(廣東)에서 발생한 두 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사람 간 전이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광둥에서 감염된 환자는 신형 코로나바이러스의 발병지로 알려진 우한(武漢)을 방문한 적이 없으며, 이 지역을 다녀온 가족 구성원으로부터 바이러스를 옮았다.
또 환자를 돕던 의료진 일부도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중국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폐렴 확진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현재까지 보건당국이 확인한 확진 환자는 200명을 넘어섰고, 최초 발병지인 우한 외에도 수도 베이징(北京) 등 곳곳에서 감염자가 나타나고 있다. 또 치료를 받던 환자 3명이 사망했다.
특히 중국의 최대 명절인 춘절(春節·설)을 앞두고 대규모 인구 이동이 예상돼 이 바이러스가 급속히 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