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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대선후보 지지 선언···바이든·샌더스 아닌 의외의 결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백악관의 주인은 바뀔 것인가. 올해 11월3일 미국 대선이 치러진다. [연합뉴스]

백악관의 주인은 바뀔 것인가. 올해 11월3일 미국 대선이 치러진다. [연합뉴스]

뉴욕타임스(NYT)가 19일(현지시간) 올해 11월에 치러질 대통령 선거에서 공식 지지할 후보를 밝혔다. 먼저, 독자 여러분은 어떤 후보를 낙점할지 아래 퀴즈에서 선택해보시길.

미국 민주당 경선 후보 중 누구를 지지하세요?

대통령 선거의 해를 맞은 미국. 뉴욕타임스가 관례에 따라 공식 지지 후보를 발표했습니다. 누구일까요?

N

Q1 : 미국 민주당 경선 후보 중 뉴욕타임스가 지지를 선언한 인물 중 한 명은 누구일까요?

정답 : 4번 에이미 클로버샤 ( 답은 3번과 4번입니다. NYT가 두 명의 후보를 동시 지지하기로 한 건 이례적입니다. )

문제 중 문제 적중!


위의 퀴즈에서 어떤 후보를 택하셨어도 NYT의 선택과는 거리가 멀 가능성이 있다. 민주당의 두 선두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 버몬트주 상원의원 모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최근 아이오와주에서 열린 CNN 주최 민주당 경선 후보 토론회에서 진행자의 질문이 잘 안 들린다며 귀에 손을 대고 있다. [AFP=연합뉴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최근 아이오와주에서 열린 CNN 주최 민주당 경선 후보 토론회에서 진행자의 질문이 잘 안 들린다며 귀에 손을 대고 있다. [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해서도 뉴욕타임스는 퇴짜를 놨다. [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해서도 뉴욕타임스는 퇴짜를 놨다. [AFP=연합뉴스]

또 하나 의외인 것은 매 대선마다 한 명의 후보만 지지해왔던 관례를 깨고 NYT가 2명을 지지하겠다고 선언한 것. 두 명 다 여성이다.

NYT는 9명의 후보 전원을 이번 지지 선언 이전에 별도로 모두 다 만났다. 독자를 대신해 일종의 ‘면접’을 본 셈이다. 이번 지지 선언은 이 릴레이 인터뷰 이후 내린 결정이다.

우선 한 명은 쉽게 짐작할 수 있는 인물, 엘리자베스 워런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이다. 당내 후보 중 3위권에 드는 지지도를 자랑해왔다. 분배 중심의 급진적 정책을 지지한다는 점에서 샌더스와 지지자들의 성향이 겹친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14일 아이오와에서 열린 후보 토론회에서 강공을 펼치고 있다. [AFP=연합뉴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14일 아이오와에서 열린 후보 토론회에서 강공을 펼치고 있다. [AFP=연합뉴스]

두번째 의외의 인물은 누구일까. 에이미 클로버샤 미네소타주 상원의원이다. 영어 스펠링(Klobuchar)의 발음도 아직 익숙하지 않은 인물이다. 1960년생으로 검사 출신이다.

클로버샤를 선택한 배경은 뭘까. 우선, 바이든을 지지하지 않기로 한 NYT 편집인단(editorial board)의 설명을 보자. NYT의 설명을 그대로 옮겼다.

“조 바이든처럼 오랜 기간에 걸쳐 공직 경험을 쌓아온 이들은 많지 않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외교안보 정책에서 최고의 능력을 갖고 있으며 따스함과 공감력을 가진 인물이다. (중략) 바이든은 전국 지지도 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는 있으나 이는 유권자의 의도적 지지라기보다는 그에 대한 친숙함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중략) 그는 트럼프 시대 이전으로 국가를 되돌리겠다는 공약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복원만으로는 부족하다. 게다가, 바이든 후보는 77세다. 이젠 그가 차세대 정치 지도자들에게 횃불을 넘겨줄 때다.”

에이미 클로버샤 미네소타주 상원의원이 지난달 토론회에서 자신의 정책을 역설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에이미 클로버샤 미네소타주 상원의원이 지난달 토론회에서 자신의 정책을 역설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그럼, 샌더스는 왜 안 된다고 NYT는 봤을까.

“샌더스 의원은 40년 가까이 혁명적 변화를 위해 헌신해왔다. (중략) 그의 주장은 한때 급진적이라는 딱지가 붙었지만 이젠 주류(mainstream)이며, 트럼프 대통령을 당선시켰던 유권자들에겐 매력적이다. 그러나 샌더스 의원은 대통령직을 수행하게 될 때 79세가 되며, 지난해 10월 심근경색 이후 건강도 심각한 상황이다. 또한 샌더스 의원의 정치 접근법에 대한 이슈도 있다. 그는 타협은 절대 하지 않는다는 점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그 자신의 처방약만이 옳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중략) 만약 그가 당선된단면 워싱턴엔 (트럼프 이후) 또다른 분열적 대통령이 집권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과 샌더스 의원이 안 되는 이유가 곧바로 워런과 클로버샤 의원이 되는 이유라고 NYT는 봤다. NYT는 “샌더스가 상징하는 민주당 내 진보는 워런 후보가, 바이든이 상징하는 민주당 내 보수는 클로버샤가 기수로 나설 수 있다”고 주장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역시 공개 지지해왔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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