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과이 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브라질 최대 범죄 조직원 76명이 19일(현지시간) 집단 탈옥했다고 AP 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파라과이 현지 경찰은 페드로 후안 카바예로 시 교도소에서 마약과 무기 밀래 혐의로 수감돼 있던 브라질인 40명과 파라과이인 36명이 교도소 밑으로 판 땅굴을 이용해 외부로 도주했다고 밝혔다.
교도소의 화장실에서 시작된 땅굴의 길이는 25m에 불과했지만, 외부로 연결됐다. 땅굴을 파고 나온 흙을 담을 포대 200여개가 수감자들의 감방에서 발견됐고, 땅굴 내부에는 조명까지 설치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세실리아 페레스 파라과이 법무부 장관은 "오랜 기간 진행된 땅굴 굴착을 교도소 직원들이 그동안 아무것도 몰랐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음이 명백하다"며 교도관들 대한 내사 의사를 밝혔다.
대부분의 탈옥범은 브라질에서 마약과 무기 밀매로 유명한 대형 폭력조직인 퍼스트캐피털커맨드(PCC)에 소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탈옥범 중 한 명은 지난해 6월 볼리비아 라파스의 산페드로 교도소에서 발생한 대학살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PCC는 1990년대 초반 상파울루 주에서 등장했으며, 현재는 전체 조직원이 3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될 정도로 세력이 커졌다.
파라과이 경찰은 브라질 서부 폰타포랑에서 탈옥범들이 도주에 이용한 밴 5대를 발견하고 이들을 추적 중이다. 김상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