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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 대목 10% 할인, '00사랑 상품권' 전성시대

중앙일보

입력

 [사진 성동구]

[사진 성동구]

이번 설 명절을 겨냥한 상품권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공통점은 '00사랑 상품권'이라는 이름이라는 것이다. 이른바 지역상품권으로 불리는 상품권들은 '지역경제 살리기'를 명목으로 속속 얼굴을 내밀고 있다.
19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역사랑 상품권이 발행된 곳은 전국 172곳에 달한다. 전국 243개 지방자치단체의 70.8%가 지역에서 쓸 수 있는 상품권을 팔고 있다는 뜻이다.

지역사랑상품권 전성시대 #설 명절 맞아 지자체 앞다퉈 '할인' #서울에선 모바일 상품권 10% 할인

쏟아지는 00사랑 상품권 

명절은 한국인의 지갑이 가장 많이 열리는 대목이다. 그렇다 보니 이번 명절을 겨냥한 '신상' 상품권도 쏟아지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서울이다. 서울시는 지난 10일 마포구를 시작으로 21개 자치구에서 순차적으로 상품권을 발행한다고 밝혔다. 특별히 설 명절을 맞아 300억원이 소진될 때까지 10%를 특별 할인해준다. 평소엔 7%를 깎아준다. 여느 지역 상품권과 다른 점이 있다면 서울시가 추진하는 '제로 페이' 가맹점에서 사용이 가능한 모바일 상품권이다. 구마다 발행금액이 다르다. 해당 구에서만 쓸 수 있고, 사용처가 다소 다르니 확인해야 한다.

성동사랑상품권은 30억원 규모로 발행된다. 5000원권과 1만원, 5만원, 그리고 10만 원권으로 나온다. 1인당 월 50만원까지 살 수 있다. 사용하지 않은 상품권은 구매 후 7일 이내 환불 신청하면 전액 돌려받을 수 있다. 액면가 60% 이상을 사용하면 잔액도 돌려준다. 학원에서도 결제가 가능하다.

도봉구는 만 원권과 오만원권, 10만 원권 3종으로 발행하며 체크페이, 머니트리 농협올원뱅크,광주은행개인뱅킹 등 9개 모바일 앱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
대형마트나 백화점, 대기업 계열사나 일부 프랜차이즈에선 쓸 수 없다. 동작구도 30억원 규모로 발행한다. 50만원까지 구매할 수 있다. 종로구는 200억원을 발행한다. 체크페이 머니트리,비즈플레이 농협올원뱅크 등으로 구매하거나 선물할 수 있다. 종로구는 "상품권 원래 목적에 맞게 5대 편의점, 동네 슈퍼마켓과 음식점, 학원, 병원 등 제로페이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성만 노동민생정책관은 "상품권 사용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시민과 소상공인의 목소리에 좀 더 귀를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행안부 지역 상품권 3조원으로 확대

행안부에 따르면 부산과 광주, 시흥 등 87개 지자체가 구매 한도를 조정하거나 할인율을 10%로 올렸다. 통상 지역사랑상품권은 월 개인 구매 한도가 70만원, 할인율은 5% 내외지만 지자체가 명절 대목을 맞아 '이벤트'에 나선 것이다. 영암군은 '영암사랑 상품권' 할인율을 3%에서 7%로 올린다. 1인당 구매 한도는 100만원이다. 김해시는 월 구매 한도를 100만원으로 올렸다. 오는 2월 29일까지 두 달간 10%를 할인한다. 종이 상품권인 김해사랑상품권은 농협 하나로마트와 편의점, 다이소, 학원과 주유소에서 쓸 수 있다. 행안부는 "설 시간 동안 5000억원 이상 상품권이 판매돼 이용자들이 명절 제수용품 구매비용을 절약할 수 있고 자영업자는 매출 증대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행안부는 올해 지역사랑 상품권 발행액을 3조원으로 늘린다고 덧붙였다. 상품권 발행액 4%인 1200억원을 지자체에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은 "설 명절 가족 선물과 제수용품 준비에 지역사랑상품권을 활용해 가계 부담을 덜고 지역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매출 증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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