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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모 반격 "그날 배트맨 티셔츠 안입었다" CCTV 증거 제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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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건모(52)씨. [연합뉴스]

가수 김건모(52)씨. [연합뉴스]

성폭행 혐의를 받는 가수 김건모(52)씨가 경찰 진술에서 “당일 술집에 간 건 맞지만 매니저와 술만 마셨다”며 피해자 주장을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관계자에 따르면 김건모는 15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12시간의 조사를 받으며 “피해 주장 여성이 지목한 사건 당일(2016년 8월 무렵) 논현동 술집에 간 건 맞다”면서도 “매니저와 술만 마셨을 뿐 해당 여성을 만난 적은 없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김건모 측은 당일 술집에서 결제한 100여만원의 카드 결제 내역을 제출하며 “여성 도우미와 술을 마시려면 훨씬 가격이 비싸게 나온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건모가 사건 당일 해당 술집에 있었다는 건 경찰도 이미 파악하고 있는 사실이다. 경찰은 지난 8일 김건모 차량 GPS 기록 등을 압수수색해 사건 당일 그의 행적을 확인했다.

김건모는 경찰 조사에서 피해 주장 여성이 강용석 변호사를 통해 전한 “당일 배트맨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다”며 반박했다. 당일 술집에 오기 전에 들른 곳의 폐쇄회로 (CC)TV 화면에서 김씨가 ‘배트맨 티셔츠’가 아닌 다른 복장을 입고 있다는 것이 근거가 됐다. 경찰은 김건모 측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들을 검증한 뒤 조만간 그의 매니저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이 사건은 지난해 12월 강 변호사 등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는 김건모가 과거 논현동 술집 직원 A씨를 성폭행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불거졌다. A씨는 강 변호사를 통해 김건모를 고소했다. 김건모도 A씨를 무고죄로 맞고소한 상태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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