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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넘버3' 박봉주, 보름만에 공개활동…건강이상설 불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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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직접 주재한 당 중앙위원회 제7기 5차 전원회의 4일차 회의에 참석한 박봉주 노동당 부위원장. 조선중앙 TV는 2020년 1월 1일 박 부위원장이 기념촬영을 위해 휠체어를 타고 등장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연합뉴스]

2019년 12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직접 주재한 당 중앙위원회 제7기 5차 전원회의 4일차 회의에 참석한 박봉주 노동당 부위원장. 조선중앙 TV는 2020년 1월 1일 박 부위원장이 기념촬영을 위해 휠체어를 타고 등장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연합뉴스]

지난 연말 건강이상설이 제기됐던 '북한 서열 3위' 박봉주 노동당 부위원장이 16일 공개행사에 나서며 건재를 확인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박 부위원장을 포함한 당·정 간부들이 '2019년 농업부문 총화회의' 참가를 위해 평양을 찾은 농민들의 숙소를 격려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박 부위원장의 모습이 찍힌 영상은 공개되지 않았다.

올해 80세인 박 부위원장은 지난해 12월 28∼31일 열린 노동당 제7기 제5차 전원회의 기간 주석단에 등장하지 않아 건강이상설이 제기됐다. 일각에선 세대교체 차원에서 정치국 상무위원 등 요직에서 물러난 게 아니냐고 관측하기도 했다.

그러나 조선중앙통신이 회의 마지막 날 박 위원장이 휠체어를 타고 참석한 사진을 공개하며 그가 서면토론에 참여했다고 보도해 정치적 위상에는 변화가 없음을 확인했다. 다만 휠체어에 탄 모습 때문에 건강에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는 의문은 이어졌다.

그러나 이번 보도로 미루어 박 부위원장은 지난달과 비교하면 상당 수준 건강을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 영상이 확인되지 않아 회복 정도를 가늠하기는 어렵지만 지난달 휠체어에 몸을 의지했던 그가 보름여 만에 당과 내각 간부들을 이끌고 단독활동에 나섰기 때문이다.

총화회의 참가자 숙소 방문에는 이만건·이일환·최휘·박태덕·박태성 당 부위원장과, 김일철 내각부총리 겸 국가계획위원장, 고인호 내각부총리 겸 농업상 등이 동행했다.

간부들은 방문에서 "정면돌파전의 주타격 전방에서 과학농법을 틀어쥐고 다수확 열풍을 세차게 일으켜나가는 선구자, 참된 애국농민이 될 것을 당부했다"고 중앙통신은 전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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