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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놀이에 야구단 셀카 세러머니 재현 …신입사원에 한걸음 다가간 총수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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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이 15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2020 신입사원과의 대화에서 행복 추구를 다짐하고 있다. [사진 SK]

최태원 SK 회장이 15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2020 신입사원과의 대화에서 행복 추구를 다짐하고 있다. [사진 SK]

배우: 신입사원과 재계 총수
무대: 워커힐호텔(마당극 무대), 세종문화회관
희곡: 정해진 시나리오 없음

재계 총수들이 신입사원과 함께 신년을 맞는 방식이 다양해지고 있다. 키워드는 ‘친근함에 친근함을 더함’이다. 셀카를 함께 찍는 건 예사고 마당놀이식 무대에 총수가 직접 오른다.

최태원 SK회장이 대표적이다. 최 회장은 15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 호텔에서 신입사원 700여명과 만났다. 행사는 형식과 내용 모두 파격이었다. 지난해까지 7m였던 무대와 객석간 거리를 올해는 2m로 좁혔다. 얼굴을 마주할 수 있는 자리다. SK그룹 관계자는 “물리적 거리를 좁혀 대화의 문턱을 조금이라도 낮춰 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무대는 마당극 무대처럼 객석 중앙에 배치했다. 소셜미디어(SNS)와 추첨을 통해 선정된 질문에 최 회장이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예를 들어 이런 식이다.

회장님은 어떤 동영상을 보는지 궁금합니다.(신입사원)
“저도 이동 중에 음악이나 영화소개 같은 걸 봅니다. 저를 인스파이어(inspire・감흥을 준다는 뜻) 시킬 과학, 인문 등 새롭고 신기한 얘기들을 찾아 봅니다. 여러분도 동영상으로 뭔가 새로운 것에 흥미를 얻었다면 이후 책을 통해 학습하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최태원 회장)

최 회장은 이날도 행복론을 꺼냈다. 그는 “행복 추구를 위해서 여러분이 가진 시간과 돈, 노력을 어디에 어떻게 쓰고 있는지 데이터를 뽑아보고 측정하고 디자인하는 게 중요하다”고 신입사원 앞에서 강조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14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신년 음악회에서 신입사원과 셀카를 찍고 있다. [사진 두산]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14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신년 음악회에서 신입사원과 셀카를 찍고 있다. [사진 두산]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지난 14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신입사원과 가족들이 모인 가운데 음악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박 회장은 신입 사원과 함께 2019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두산베어스의 셀카 세리머니를 재현했다. 예정에 없던 깜짝 행사였다.

두산그룹은 신년 음악회를 여는 전통이 있다. 올해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을 대여했다. 웨스턴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피아니스트 임동혁, 가수 에일리와 김태우가 무대에 올랐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박 회장 취임 후 2017년 신년 공연부터 대중 가수가 추가됐다”며 “올해도 전 직원이 두산그룹가를 합창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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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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