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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간 조사 뒤 허리 숙인 김건모 "이런 인터뷰, 굉장히 떨린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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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성폭행 혐의를 받는 가수 김건모가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 [뉴스1]

15일 성폭행 혐의를 받는 가수 김건모가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 [뉴스1]

“하루빨리 진실 밝혀져야”

성폭행 혐의를 받는 가수 김건모(52)씨가 15일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12시간가량 조사를 받고 나오면서 “하루 빨리 진실이 밝혀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씨는 이날 오후 10시10분쯤 강남경찰서에 모인 기자들에게 허리를 크게 숙인 뒤 이같이 말했다. 입고 있던 카키색 롱패딩을 벗으면서다.

김씨는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경찰에서 성실히 답변했고 하루빨리 결과가, 하루빨리 진실이 밝혀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추후 경찰이 부르면 흔쾌히 또 와서 조사받을 의향도 있다고 했다.

이어 “항상 좋은 쪽에 있다가 이런 인터뷰를 하니까 굉장히 많이 떨린다”며 “아무튼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했다. 인터뷰 후 김씨는 검은색 카니발 차량을 타고 떠났다.

변호인 “일각 추측과 다른 사실 많아”

김씨의 변호인은 “많은 분이 추측하고 상상하는 것과 다른 여러 가지 사실들이 있는데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기 곤란하다”며 “처음 이 문제를 제기하신 분들의 말씀과 다른 여러 자료를 제출했고, 시간이 지나면 진실이 밝혀질 거라 믿는다”고 밝혔다.

피해 여성에게 입막음을 시도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선 “전혀 그런 적 없다”고 답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조사 내용과 앞으로 조사 계획은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15일 성폭행 혐의를 받는 가수 김건모가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강남경찰서에 들어서고 있다. [뉴스1]

15일 성폭행 혐의를 받는 가수 김건모가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강남경찰서에 들어서고 있다. [뉴스1]

조사에 앞서 김씨는 이날 오전 10시 20분쯤 변호인과 함께 검은색 지프 차량을 타고 강남경찰서 지하주차장 3층에 도착했다. 이어 비상계단을 통해 지하 1층으로 이동한 뒤 엘리베이터를 타고 4층의 여성청소년과 조사실로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기자들이 “성폭행 혐의에 대해 한마디 해달라” “성관계 사실 자체도 인정을 안 하는 것이냐” “피해자를 폭행한 적 있느냐” 등의 질문을 했지만, 김씨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당초 김씨는 14일 출석할 예정이었지만, 경찰서 앞에 취재진이 모여들자 일정을 하루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2016년 8월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주점에서 술을 마시던 도중 A씨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A씨의 변호인인 강용석 변호사가 지난해 12월 6일 유튜브를 통해 관련 의혹을 폭로했고 9일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A씨는 14일 8시간가량에 걸친 경찰 조사에서 “김씨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원한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강 변호사는 “피해자와 대중에게 용서를 구하라”며 “그게 김건모에 대한 추억을 최악으로 가져가지 않는 길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씨는 같은 달 13일 성폭행 혐의를 부인하며 무고와 명예훼손 혐의로 A씨를 고소했다.

김민중 기자 kim.minjoo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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