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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중앙] 내 앞에 걸어가는 저 비둘기가 알고 보니 슈퍼 스파이?

중앙일보

입력

스파이 지니어스

감독 닉 브루노, 트로이 콴 등급 전체 관람가 상영시간 102분 개봉 1월 22일

‘킹스맨’, ‘007’,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처럼 스파이 액션의 흥행 계보를 이을 또 한 편의 영화가 우리 곁을 찾아옵니다. 잘나가는 슈퍼 스파이에서 한순간에 새가 된 스파이, 랜스와 별난 상상력의 새가슴 지니어스 월터가 세상을 구하기 위해 팀플레이를 펼치는 ‘스파이 지니어스’가 그 주인공입니다.

무엇보다 관심을 끄는 것은 윌 스미스와 톰 홀랜드가 완벽한 목소리 연기를 펼쳤다는 거죠. 머리부터 발끝까지 완벽 매칭되는 캐릭터 비주얼도 화제입니다. ‘알라딘’ 지니로 흥행 신드롬을 일으켰던 윌 스미스는 세계 최고 스파이에서 한순간에 비둘기로 변해버린 랜스 역할을 맡았어요. 랜스는 혼자서도 세상을 구할 수 있는 능력과 매력, 체력 모든 것이 완벽한 슈퍼 스파이였지만, 월터가 발명한 실험 약을 마시고 세상 흔한 새로 변해버리는 캐릭터입니다.

윌 스미스와 함께 극한 팀플레이를 펼칠 상대역에는 ‘스파이더맨’, ‘어벤져스’ 시리즈를 통해 많은 사랑을 받은 톰 홀랜드가 캐스팅됐죠. MIT를 조기 졸업하고 스파이 에이전트 기술 혁신 연구소에서 일하며, 별난 발명품들을 만들어내는 슈퍼 지니어스 월터 역을 맡았습니다. 자신만의 독특한 무기로 언젠간 세상을 구할 수 있다고 믿는 긍정적인 모습을 사랑스럽게 소화해냈어요. 첫 번째 호흡을 맞춘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찰떡같은 콤비 연기를 선보이는 두 배우의 티키타카를 기대해 주세요.

‘스파이 지니어스’가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스파이가 비둘기로 변한다는 파격적이고 코믹한 설정에 있습니다. 비둘기는 전 세계 모든 도시에 있는 흔한 존재이자 360도의 시야, 빠른 날개 등 스파이 활동의 최적 조건을 갖춰 가장 완벽한 변장술이라는 기발한 설정은 새로운 재미를 안겨주죠. 영화를 보고 나면 우리 주변에 항상 보이던 비둘기를 무심코 지나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월터의 별난 상상력을 보여줄 수 있는 스파이 가젯 또한 기발한데요. 보호막이 풍선처럼 부풀어 올라 포근하게 감싸 주는 허그 보호막, 근육을 흐물흐물하게 만드는 멀티 펜, 귀여운 고양이 홀로그램을 내뿜는 반짝이 구름 등 캐릭터를 대변하는 영화 속 기상천외한 가젯들도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하죠.

영화 곳곳에는 한국 관객들이라면 피식 웃을 수 있는 포인트도 숨겨져 있습니다. 월터가 K-컬처 덕후로 등장하거든요. 영화를 연출한 닉 브루노와 트로이 콴 감독은 월터의 한국 드라마 사랑에 대해 ‘함께’의 가치를 담은 한국 드라마가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뛰어넘는 재미와 감동을 전하기 때문이라고 전했죠. 영화 속에서 한국 드라마가 어떻게 묘사될지 궁금증을 더합니다. 월터의 실험실 장면에서는 트와이스의 ‘KNOCK KNOCK’이 배경음악으로 등장하고 월터의 대표 발명품에도 한국의 콘텐트가 중요한 모티브가 되어 눈길을 끌죠. 귀여운 고양이 홀로그램으로 모든 사람들을 무장해제 시키는 ‘반짝이 구름’ 속 고양이 이미지가 한국의 인스타그램 채널(@cattralpark)의 고양이 ‘우아’의 사진을 이용해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어요. 이렇게 K-컬처를 영화 곳곳에서 찾아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영화는 유쾌한 재미와 더불어 공감의 메시지로 훈훈함도 느낄 수 있습니다. 월터는 어린 시절부터 ‘별나다’라는 놀림을 받지만, 억지로 자신의 모습을 바꾸려 하지 않죠. 스파이 에이전트 연구원이 된 후에도 자신의 신념에 따라 사람을 해치지 않는 스파이 장비들을 발명하는 월터에게 사람들은 여전히 차가운 시선을 보냅니다. 하지만 월터는 “세상은 별난 사람들이 필요해. 언젠가 네 장치들은 세상을 지켜낼 거야”라는 엄마의 응원을 되새기며 묵묵히 발명을 계속하죠. 슈퍼 스파이 랜스와 우연히 한 팀을 이루어 기상천외한 미션에 나선 월터는 결국 자신의 별난 발명품들을 이용해 세상을 구하게 됩니다. 사람들의 편견 어린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개성을 받아들이고 사랑한 월터가 결국 세상을 바꾸는 모습은, ‘다름’은 ‘틀림’이 아니라는 가슴 따뜻한 메시지를 전합니다.

글=한은정 기자 han.eu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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