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이 26일 오전 서울 혜화동 집무실을 예방한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다음은 유 대변인이 전한 문제의 대목.
▶김 추기경="국민이 믿을 곳은 한나라당밖에 없다고 생각하도록 잘해 달라. 누가 대통령이 되건 정권교체 잘 되는 것이 중요할 수 있다."
▶강 대표="잘하겠다."
▶김 추기경="누가 되건 정권교체가 중요하다. 시작부터 어려움 있었으나 강 대표가 몸을 낮추고 최선을 다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유 대변인은 당초 "누가 대통령이 되건"이란 한나라당의 복수 대선후보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유 대변인은 약 3시간 뒤 발언배경을 정정했다.
"누가 대통령이 되건 정권교체 잘 되는 것이 중요할 수 있다"는 말은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라기보다 충고라고 했다. 한나라당이 과거 대선경쟁을 하면서 여러 후보가 나와 경선에 불복하고 정권창출을 못한 적이 있는데, 대선주자 입장에선 자기가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기보다 정권교체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야 한다는 뜻이었다는 것이다. 그는 "'국민이 믿을 곳은 한나라당밖에 없도록'이라는 말은 국민이 이런 생각을 갖도록 잘해 달라고 한 충고의 말씀"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 대변인은 "종교 지도자가 어느 정당을 지지발언하는 것은 없는 일이고, 실제 그런 적도 없다는 걸 분명히 밝힌다"고 덧붙였다.
신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