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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주·리츠·ELS·달러·금 노려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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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새해 재테크 전망은 그리 밝지만은 않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과 미국 대선, 홍콩 시위 사태, 북핵 문제 등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해서다. 어떤 재테크 전략을 세워야 연말에 지갑이 두둑해질까. 은행·증권사의 베테랑 프라이빗 뱅커(PB) 다섯 명에게 물어봤다. 이들은 올해 국내 증시가 상반기엔 높고 하반기엔 낮은 흐름(상고하저)이 예상되는 만큼 연초엔 위험자산, 하반기엔 안전자산을 담는 투자 전략을 제시했다.

PB 5인이 꼽은 2020 투자전략 #5G 본격화로 반도체주 오를 듯 #미국 등 해외 리츠 눈여겨볼 만 #1달러 1150원 밑돌면 매수 기회

새해 유망 금융상품.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새해 유망 금융상품.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①정보기술(IT) 주식=주력 산업인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쳤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증권가와 IT 업계에선 5세대(5G) 이동통신의 보급이 본격화하면서 D램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반도체 시장조사업체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현물 가격은 최근 한 달 새 10% 이상 올랐다. 서재연 미래에셋대우 갤러리아WM 상무는 “새해 증시는 국내 IT주에서 투자 기회를 찾을 만하다”고 말했다. 김현섭 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팀장은 “외국인이 많이 사는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주가는 좀 더 올라갈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②리츠(REITs)=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하고 여기서 나오는 임대 수익 등을 투자자들에게 나눠주는 상품이다. 투자자들은 3개월에서 1년 단위로 배당금을 받는다. 배당 수익률은 상품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연 5% 안팎이다. 만일 투자한 부동산에 문제가 생기면 수익률이 예상보다 낮아지거나 원금 손실이 생길 수도 있다. 김진여 NH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강남센터장은 “저금리 상황에서 리츠는 배당 매력이 있는 상품이라 수요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등 해외 리츠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PB들은 평가한다.

③주가연계증권(ELS)=중위험·중수익 상품이다. 주가지수나 개별 종목 같은 ‘기초자산’ 가격이 미리 정한 범위를 유지하면 연 5% 안팎의 수익을 낼 수 있다. 그 범위를 이탈하면 손실이 난다. PB들은 개별 종목보다는 코스피나 미국 S&P 5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상품을 추천했다. 유성옥 신한은행 신한PWM서초센터 팀장은 “S&P 500지수 등이 가입 시점보다 40~50% 떨어지지 않으면 수익을 보는 구조”라고 말했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 등으로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더라도 주가가 급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판단이다.

④달러=달러는 안전자산의 대표 격이다. 무역갈등이 세계 경제를 짓누르면 달러 가치는 올라간다. 반대로 세계 경기가 살아나며 위험자산 선호가 커지면 달러 값은 내려간다. 김진여 센터장은 “1달러가 1150원 밑으로 내려가면 달러 매수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달러당 1223원까지 떨어졌던 원화가치는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12월 30일 1156.4원을 기록했다. PB들은 올해 원화가치가 달러당 1250원까지 하락(환율은 상승)할 수 있다고 본다.

⑤금=금은 이자가 붙지 않기 때문에 금리가 높을 땐 투자 매력이 낮고 금리가 낮을 땐 선호도가 커지는 경향이 있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온스당 1500달러 수준인 국제 금값이 새해 16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요국들이 돈을 풀며 자국 통화가치를 끌어내리면 금값은 상승 요인이 된다. 정세호 한국투자증권 강남V프리빌리지 강남센터 팀장은 “금값이 온스당 1500달러 아래면 적극 매수를 고려할 만하다”며 “금 투자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 한국거래소의 금 시장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말했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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