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인 1일 오전 대전 유성구 엑스포 시민광장에서는 '2019 대전 맨몸 마라톤대회'가 열렸다.
영하의 추운 날씨였지만 평소 건강을 다져온 2000여 명의 참가자는 거침없이 웃통을 벗고 레이스에 나섰다. 옷을 입고 있어도 한기가 들 정도였지만 아예 반바지를 입고 띄는 참가자들도 많았다.
새해 첫날 열리는 이번 이색 맨몸 마라톤 대회는 새해 각오를 다짐하는 의미가 크다.
대회 운영본부는 새해 첫 출발을 강조하기 1월 1일 오전 11시 11분 11초에 출발 신호를 지시했다.
참가자들 역시 대회 취지에 맞게 2020년 가장 소망하는 글과 문구를 자신의 몸에 새겼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가장 문에 띄는 문구는 단연 '가족'이란 단어였다. 대표적인 문구는 "엄마 사랑해", "우리 가족 행복하자", "가족사랑","우리 집 정말 잘되쥐", "한솔 민채 사랑해" 등이 눈에 띄었다.
다음은 건강. 혹한의 추위에 맨몸 달리기에 나온 참가자들은 누구보다 건강 관리를 잘하는 편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도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올 한 해 최고의 '역점' 과제로 생각하는 듯하다. 참가자들은 "몸이 답이다","2020년도 건강해야", "가족 건강이 최고다" 등으로 건강을 강조했다.
세 번째는 복. 새해 덕담 중 가장 많이 주고받는 말이다. 참가자들은 "새해 복", "함께 복" 등으로 복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는 나이. 해가 바뀔수록 한살씩 늘어가는 나이를 의식한 문구다. 한 참가자는 "인생은 60부터"라고 적었고 또 다른 참가자는 노익장을 과시하려는 듯 "73세"라고 적기도 했다.
그 외에 "2020년 힘내자", "감사" 등 감사와 자신을 위로하는 단어도 다수 보였다. 김상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