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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비례한국당, 오히려 보수분열 극대화될 수 있어”

중앙일보

입력

심상정 정의당 대표. [뉴스1]

심상정 정의당 대표. [뉴스1]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자유한국당이 선거법 개정안 통과에 맞서 비례대표정당(가칭 ‘비례한국당’) 창당에 나서겠다고 밝힌 데 대해 “오히려 보수의 분열정치가 극대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27일 방송된 유튜브 채널 ‘심금라이브’에서 “선거 때 보면 꼼수나 제도 자체를 가지고 표심을 왜곡하려는 시도가 있을 때는 반드시 역풍이 불었다”면서 이같이 내다봤다.

그는 “어떤 분은 보수가 한 5개 정당으로 나눠질 것이라고 한다. 한국당과 유승민당, 이재오당에 박근혜당도 있다”며 “보수의 분열정치, 배신정치로 꼼수가 되돌아올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또 ‘비례민주당’ 출범 가능성에 대해선 “거대양당 체제를 넘어서 다원적 협력체제로 가자는 것인데 그 취지를 무색하게 자기들의 기득권을 위해 꼼수를 쓴다고 하면 범진보 유권자들은 마음을 확 돌릴 것”이라며 “민심이 무서워서 그렇게는 못 할 것”이라고 했다.

심 대표는 “제도 자체가 의석을 만들어주는 게 아니고 민심을 얻는 쪽에서 (내년) 총선에 승리할 것이라고 본다”며 “정의당은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의존하지 않고 불평등 해소와 차별 해소를 위한 민생정치의 대전환의 길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미 전 대표는 같은 방송에서 “예전 3김(三金)시대에 강력한 리더십으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일 때도 선거법상 제약이 많은데, 지금 황교안 대표의 리더십도 한국당 내에서 굳건한 편이 아니다”며 “새로운 정당이 황 대표 뜻대로 움직여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대표의 권한으로 총선에서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힘이 비례대표 공천권이다. 다른 당을 만들어놓고 공천권을 그 당에 행사하기는 희박하다”며 “과도한 욕망으로 인해 ‘폭망’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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