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 해킹 지갑 추적…세탁 정황 지속 발견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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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셔터스톡]

지난 11월 27일 업비트에서 34만 2000개(약 580억 원)의 이더리움이 익명 주소로 빠져나간 후, 자금 추적을 위한 업계의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업비트는 사건 당일 34만 2000개의 이더리움이 알 수 없는 지갑으로 이동됐다고 공지했다. 이후 빠져나간 이더리움 물량은 소액 쪼개기를 거듭하며 자금 세탁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12월 23일(한국시간) 2000개의 이더리움(약 3억 원)이 또 다른 익명 지갑으로 전송된 정황이 포착되기도 했다. 약 6일만에 발견된 대규모 송금이다.

11월 27일 이후 이동 경로?업비트(Upbit)에서 익명 지갑으로 빠져나간 34만 2000개의 이더리움(ETH)은 다음날 10ETH 송금을 시작으로 자금 세탁 시도. 이후 1ETH 이하의 ‘소수점 거래’를 여러 차례 거듭하며 자금 출처 파악 어렵게 만들어. 송금 리스트 중에는 바이낸스(Binanace)나 후오비(Huobi) 같은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도 포함돼 있어 업계의 공조가 필요하기도 했음. 이에 11월 28일 바이낸스 CEO(최고경영자) 창펑자오(ChangpengZhao)는 “업비트와 협력해 해킹된 자금이 바이낸스로 입금되는 즉시 동결할 것이다”라고 응답. 관련 사태에 거래소 간 공조가 이뤄지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수없이 쪼개진 지갑과 거래 건수 그러나 사건 경과 한 달이 다 돼 가는 시점에서도 자금 세탁 시도가 꾸준히 벌어지고 있어. 업비트에서 빠져나간 34만 2000개의 자금 경로를 추적하고 있는 국내 블록체인 프로젝트 웁살라 시큐리티(UppsalaSecurity)는 12월 24일 현재 사건과 관련 있는 지갑 개수를 2만 8106개로 파악. 해당 이더리움 물량을 가지고 벌인 거래 건수는 7만 4053건으로 집계. 블록체인 관련 뉴스 플랫폼을 만들고 있는 독일 프로젝트 크립토티커(CryptoTicker)는 “이와 같은 방법은 자금 세탁에 흔히 나타나는 패턴이다. 만약 세탁 주체가 모네로(Monero)와 같은 익명화폐까지 이용한다면 자금 추적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설명.

한편 12월 18일(한국시간)에는 업비트의 핫월렛 커스터디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트고(BitGo)가 서비스 업체 명단에서 업비트를 지우는 일이 일어나기도. 이에 대해 업비트 관계자는 “지금도 비트고 지갑을 사용하고 있다. 다만 리스트에서 제외된 이유는 모르겠다”고 밝힘. 반면 비트고 측에서는 관련 사실에 대해 입을 열지 않고 있어. 업계에선 11월 27일 사건에 대한 후속 조치가 아니냐는 관측이 있었지만, 향후 사실관계가 명확히 드러나야 될 것으로 보여.  

박상혁 기자 park.sanghy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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