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듀 투표조작 혐의’ 안준영PD “대부분 혐의인정…비공개 재판 해달라”

시청자 투표 조작 혐의를 받는 엠넷(Mnet)의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엑스(X) 101’ 김용범 CP(총괄 프로듀서)와 안준영PD가 검찰에 송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엠넷(Mnet)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엑스(X) 101’(이하 ‘프랑스도 X’) 생방송 투표수를 조작 혐의를 받는 안준영 PD 측이 혐의를 대부분 인정했다.

2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김미리 부장판사)는 업무방해, 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안 PD와 김용범 CP(총괄 프로듀서) 등의 첫 공판준비기일을 열었다.

이날 공판준비기일에는 피고인의 참석 의무가 없어 안 PD 등은 출석하지 않았다.

앞서 안 PD 등은 ‘프로듀스 101’ 시즌 1∼4까지 모든 시즌 생방송 경연에서 시청자들의 유료 문자투표 결과를 조작해 특정 후보자에게 이익을 준 혐의를 받는다.

또한 안 PD는 지난해부터 연예기획사 관계자들에게서 여러 차례에 걸쳐 수천만 원 상당의 유흥업소 접대를 받은 혐의(배임수재)도 함께 받는다.

이날 안 PD 측 변호인은 검찰의 공소사실에 대해 대체로 인정했다. 다만 죄의 성립 여부에 대해서는 법리적으로 다투겠다는 뜻을 밝혔다.

변호인은 “배임수재죄에서 부정청탁을 인정할 수 있을지와 배임수재 금액, 안 PD의 범행 동기 등에 일부 오해가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피고인들은 잘못에 대해 처벌을 받겠다는 입장이지만 댓글 등을 통해 오해도 많이 받는 상황이라 공개가 최소화되는 방안이 되었으면 한다”며 “증인들도 (법정에) 나오는 걸 꺼리는 입장이라 가능하면 비공개로 할 수 있으면 한다”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이에 재판부는 “이 사건으로 인해 부차적인 피해가 생기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충분히 염두에 두고 명심해서 조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에 대한 두 번째 공판준비기일은 내년 1월 14일 오전 열린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