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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안컵 준우승' 장슬기, "우리 스토리는 이제 시작"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7일 부산구덕운동장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일본과 경기에서 한국 장슬기가 패스를 시도하고 있다.[뉴스1]

17일 부산구덕운동장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일본과 경기에서 한국 장슬기가 패스를 시도하고 있다.[뉴스1]

“우리 스토리는 이제 시작이다.”

일본전 0-1 석패, 대회 준우승 아쉬움 #측면수비 장슬기, 대회 수비상 수상 #스페인 축구에서 새로운 도전 나서

동아시안컵 준우승을 거둔 한국여자축구대표팀 측면 수비수 장슬기(25·인천 현대제철)의 소감이다.

한국여자축구대표팀은 17일 부산구덕경기장에서 열린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최종 3차전에서 일본에 0-1로 졌다. 일본과 대등한 경기를 펼친 한국은 후반 43분 페널티킥 결승골을 허용하며 석패했다. 이날 승리해야 14년 만에 우승이 가능했던 한국은 1승1무1패(승점4)를 기록, 일본(3승·승점9)에 이어 4팀 중 2위에 머물렀다.

그래도 고군분투한 측면수비 장슬기는 대회 수비상을 수상했다. 이번대회에서 공수를 오가며 활발한 활약을 펼쳤다.

장슬기는 “수비상이 있는지도 몰랐다. 동료들 덕분에 받을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장슬기는 “감독님이 라커룸에서 ‘우리 스토리는 이제 시작’이라고 말씀하셨다. 오늘은 (패배는) 오늘로 끝내고 앞으로 스토리를 새롭게 써내려가고 싶다”고 했다.

17일 부산구덕운동장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여자축구대회 한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장슬기가 드리블하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부산구덕운동장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여자축구대회 한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장슬기가 드리블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0월 한국여자축구 지휘봉을 잡은 콜린 벨(58·영국) 감독과 함께 첫 대회를 치렀다. 장슬기는 “누가 들어가든 베스트 멤버란 마음이 생긴 것 같다. 예전에는 수비수로 나서면 수비적으로만해서 힘들었는데, 지금은 제가 공격을 나가도 누가 커버해주겠지라는 믿음이 있다. 공격과 수비 모두 발전하는 느낌”이라고 했다. 또 그는 “감독님은 4-3-3 포메이션에서 수비형 미드필더 앞에 공격형 미드필더 3명을 세우는 제로톱 전술을 구사한다”고 했다.

17일 부산구덕운동장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일본전에서 콜린 벨 한국 감독이 지시를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부산구덕운동장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일본전에서 콜린 벨 한국 감독이 지시를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장슬기는 “벨 감독님이 감정을 표출해 오늘 화가난줄 알았는데, 나중에 자랑스럽다고 해주셨다. 여자축구를 오래 맡아서 (선수들을) 다룰 줄 안다”고 했다. 또 한국어 공부를 열심히하는 벨 감독에 대해 그는 “지나갈 때마다 한국말로 말을 건다. 스스럼 없이 다가오고 우리도 한국어를 알려줘 좋다”고 했다.

여자축구대표팀 장슬기. 강정현 기자

여자축구대표팀 장슬기. 강정현 기자

이달초 스페인 여자축구 마드리드FC 페미니노와 계약한 장슬기는 스페인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장슬기는 “개인적인 욕심보다 대표팀에서 도움이 되고 싶어 스페인을 택했다. 내가 발전하면 후배들도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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