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i 탑재한 K5 “헤이리 가자” 하니 내비에 목적지 떴다

중앙일보

입력 2019.12.13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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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12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기아차 3세대 K5 출시 행사. 왼쪽부터 박병철 기아차 중형 PM 센터장, 김병학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부사장, 박한우 기아차 사장, 권혁호 기아차 국내사업본부장. [사진 기아자동차]

12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기아차 3세대 K5 출시 행사. 왼쪽부터 박병철 기아차 중형 PM 센터장, 김병학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부사장, 박한우 기아차 사장, 권혁호 기아차 국내사업본부장. [사진 기아자동차]

12일 오후 기아자동차가 출시한 3세대 K5의 미디어 시승행사가 열린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 주차장. 운전석에 앉아 ‘사람 얼굴’로 표시된 버튼을 누르자 0.5초 뒤 “네 말씀하세요”라는 답이 돌아왔다. K5가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협업으로 선보인 ‘음성인식’ 기능이다. “헤이리 예술인마을”이라고 말하자 화면 크기 10.25인치의 내비게이션 상단에 목적지가 곧바로 표시됐다.

기아차 3세대 K5 시승해보니
“창문 좀 열어줘” 정확히 듣고 수행
길 막히자 자동으로 감속해 주행
미세먼지 센서가 알아서 공기정화
다른 차 합류 인식 늦는 건 아쉬움

실내 온도는 24도로 설정돼 조금 덥게 느껴졌다. “창문 내려줘”라고 말하자 운전석 창문이 스르르 열렸다. “보조석 창문도 내려줘”라는 말도 무난히 알아듣고 명령을 수행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해봤다. “실내 온도를 23도로 내려주세요”라고 말하자 “다시 말씀해주세요”라는 답이 돌아왔다. “창문을 조금만 열어줘”라는 말도 알아듣지 못했다. “너무 더워”라는 말엔 “수행할 수 없는 명령”이라고 답했다. 운전석과 보조석 창문을 구분해 연 것은 진일보한 부분이지만 까다로운 소비자의 입맛을 맞추기엔 아직 미진한 셈이다.

첨단기능을 효율적으로 배치한 K5의 내부 모습. [사진 기아자동차]

첨단기능을 효율적으로 배치한 K5의 내부 모습. [사진 기아자동차]

현대자동차그룹과 음성인식 프로젝트를 진행한 진유석 카카오엔터프라이즈 프로젝트매니저(PM)는 “‘창문 조금만 열어줘’라는 단어 인식은 문제없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차량 작동 모듈로 연결되는 과정은 시간과 비용이 드는 일”이라며 “1~2년 안에 지금 카카오 미니가 알아듣는 수준의 음성인식 기능을 현대기아차와 구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 미니는 ‘카카오i’를 탑재한 인공지능(AI) 스피커다.

김병학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부사장은 “K5는 카카오i 엔진을 활용해 고도화된 음성인식 기능을 갖췄다”며 “친구나 운전기사와 대화하는 것처럼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승 차량의 엔진모델은 가솔린 1.6 터보였다. 구간은 워커힐호텔에서 경기도 파주 헤이리까지 약 63㎞였다. 출발 후 강변도로에 들어서자마자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 기능을 켰다. 시속 50~60㎞ 구간에선 무리 없이 반자율 주행 기능을 수행했다. 정체 구간에서 속도가 시속 10㎞로 줄어들 때는 서서히 속도를 늦췄다. 반면 램프(진출입로)에서 다른 차량이 진입하는 것을 인식하고 반응하는 속도에는 아쉬움이 있었다.

강변북로를 지나 자유로에 진입하자 차량 흐름이 원활해졌다. 운행 모드를 ‘스포트’에 놓고 가속 페달을 힘껏 밟았다. ‘부르릉’보단 ‘애애앵’ 소리에 가까웠다. 가솔린 1.6 엔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가속력은 나쁘지 않았다. 1.6 터보 모델은 T-GDi 엔진에 8단 자동변속기를 얹었다. 최고 출력은 180마력(ps), 최대 토크는 27.0(kgf·m)이다.

헤이리에서 워커힐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외곽순환도로 터널 구간에서 미세먼지 센서가 자동으로 작동했다. 2시간 동안 실내 미세먼지는 ‘좋음’ 상태를 유지했다. 시승 후 소감은 ‘전반적으로 호감’이었다. 가격은 세부조건에 따라 2351만~3335만원이다.

3세대 K5는 지난달 사전계약에 들어간 뒤 21일 동안 1만6000대를 넘겼다. 기아차 역대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이용민 기아차 국내마케팅실장은 “사전계약자 중 20∼30대가 53%를 차지하면서 젊은 층의 높은 지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에는 7만대 이상 판매를 달성해 중형세단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덧붙였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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