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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의 제왕’ 모바일에선 안 통했다…‘굿바이’ 윈도폰

중앙일보

입력

스티브 발머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가 2012년 10월 29일(현지시간) 뉴욕 빌그레이엄 강당에서 여배우 제시카 알바와 함께 스마트폰 ‘윈도폰8’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MS]

스티브 발머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가 2012년 10월 29일(현지시간) 뉴욕 빌그레이엄 강당에서 여배우 제시카 알바와 함께 스마트폰 ‘윈도폰8’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MS]

마이크로소프트(MS)의 모바일 운영체제(OS)가 20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모바일 종료하지만 2021년 초까지 ‘오피스앱’은 지원 

MS는 올 초 “2019년 12월 10일부로 모든 모바일 지원을 종료한다. 이날 이후 윈도 10 모바일 사용자는 새로운 보안 업데이트, 온라인 기술 콘텐트 업데이트를 받을 수 없다”고 예고했다. 다만 12일 업계에 따르면 MS는 오는 2021년 1월 21일까지 워드·엑셀·파워포인트·원노트 등 자사의 오피스 애플리케이션(앱) 업데이트는 지원하기로 했다.

PC 지배력, 안드로이드-애플에 밀려

윈도10 모바일을 탑재한 '루미아 550' 스마트폰 모습. [사진 MS]

윈도10 모바일을 탑재한 '루미아 550' 스마트폰 모습. [사진 MS]

이번 지원 종료로 2000년 초 시작한 MS의 모바일 OS는 20년 만에 막을 내렸다. 당시 MS는 PC 운영체제인 윈도(Windows)의 시장 지배력을 모바일로 확대하려는 야심 찬 계획을 세웠다. 실제 2009년 아이폰이 국내에 출시되기 전까지 스마트폰의 원조 격인 PDA(개인휴대단말기, Personal Digital Assistant)에는 대부분 윈도 모바일이 탑재됐다.

하지만 아이폰 출시로 스마트폰이 본격적으로 보급되면서 윈도 모바일은 내리막을 걸었다. iOS를 쓰는 아이폰을 뺀 대부분의 스마트폰 제조사가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OS로 선택한 게 결정적이었다.

노키아 인수 등에도 점유율 0.01%

그래도 MS는 모바일 OS를 포기하지 않았다. 윈도 모바일 이름을 ‘윈도폰’으로 바꾸고 핀란드의 통신장비업체 노키아를 인수하며 시장에 윈도폰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알렸다. 이후 윈도8(2011년), 윈도8.1(2013년) 등 차기 OS와 노키아 로고를 뺀 ‘루미아’ 제품을 꾸준히 출시했다.

하지만 스마트폰 OS 시장은 이미 안드로이드와 애플의 iOS로 양분돼 MS의 점유율은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MS는 결국 모바일 OS와 윈도폰 등에서 손을 뗀다고 밝힌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올 3분기 세계 모바일 운영체제 시장 점유율은 ▶안드로이드(85.23%) ▶iOS(10.63%) ▶구글 카이(Kai) OS(4.13%) ▶윈도(0.01%) 순이다.

폴더블 안드로이드폰으로 스마트폰 재도전 

MS의 폴더블폰 '서피스 듀오' 모습 [사진 MS]

MS의 폴더블폰 '서피스 듀오' 모습 [사진 MS]

OS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MS는 스마트폰 시장에 재도전장을 냈다. 지난 10월 미국 뉴욕에서 듀얼 스크린을 탑재한 폴더블(접히는) 스마트폰 ‘서피스 듀오’를 깜짝 공개하면서다. 특히 서피스 듀오 OS로 안드로이드를 택해 ‘윈도폰’에서 ‘안드로이드폰’으로 과감히 변신했다. IT 업계에선 “OS에 집착하지 않고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자사의 오피스 앱을 더 많은 사용자가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무게를 둔 것”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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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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