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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젊은 피, 프레지던츠컵서 미국 흔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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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최경주, 안병훈, 임성재(왼쪽부터)가 프레지던츠컵 앞에서 선전을 다짐했다. [사진 KPGA]

최경주, 안병훈, 임성재(왼쪽부터)가 프레지던츠컵 앞에서 선전을 다짐했다. [사진 KPGA]

12명 중 5명. 12일 호주 멜버른 로열 멜버른 골프클럽에서 개막하는 2019 프레지던츠컵에 나서는 비유럽 인터내셔널 팀의 아시아 선수 숫자다. 역대 전적 10승1무1패로 절대 우위에 있던 미국 팀을 상대로 21년 만에 승리를 노리는 인터내셔널 팀은 경쟁력 있는 아시아 선수를 전면에 내세운다. 한국의 임성재(21)와 안병훈(28), 일본의 마쓰야마 히데키(27), 중국의 리하오퉁(24), 대만의 판청충(28)이 ‘단장 겸 선수’ 타이거 우즈(44) 등 미국 팀을 상대로 역습의 중심에 선다.

미국-인터내셔널 대결 오늘 개막 #부단장 최경주 선수들 가교 역할 #임성재·안병훈 첫날 포볼에 출전

1994년부터 열린 프레지던츠컵에서 인터내셔널 팀 멤버의 절반 가까이가 아시아 선수로 채워졌던 적은 없었다. 2011, 15년 대회에 4명씩 나섰던 게 최다였다. 주로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선수 위주로 팀을 꾸렸다. 그런데 이번에는 각종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낸 아시아 선수가 인터내셔널 팀의 핵심 멤버로 발탁됐다. 2018~19시즌 신인왕 임성재를 비롯해 안병훈, 마쓰야마, 판청충은 PGA에서, 리하오퉁은 유러피언투어에서 저마다 존재감을 드러냈다. 4회 연속 프레지던츠컵에 나서는 마쓰야마를 제외한 나머지 4명은 이번 대회가 첫 출전이다. 이들의 평균 연령도 25.6세로 젊다. 어니 엘스(남아공) 인터내셔널 팀 단장은 “우리는 젊은 선수들 에너지에 기대를 건다”고 말했다.

프레지던츠컵에서 아시아 선수의 존재감이 강렬했던 적이 있다. 1998년 대회 당시 5전 전승을 거둔 마루야마 시게키(일본)의 활약으로 인터내셔널 팀이 대승(20.5점-11.5점)을 거뒀다. 2011년 대회 때는 최경주(49)가 혼자 승점 3점(3승2패)을 따냈다. 반면 아시아 선수가 프레지던츠컵에서 언어적, 문화적인 차이로 다른 문화권 선수 사이에서 녹아들지 못한다는 평가도 과거에는 있었다. 이번 대회에선 통산 3회 프레지던츠컵에 나섰던 최경주가 부단장으로서 가교를 맡았다. 최경주는 “다른 나라에서 모인 팀이기 때문에 다름을 이해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선수 간 화합을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 선수들 스타일은 제각각이다. 안병훈은 장타가 돋보인다. 임성재와 마쓰야마는 정교한 샷이 좋다. 판청충은 벙커샷 능력이 눈에 띈다. 리하오퉁은 그린 위 플레이에 강하다. 대회 첫날부터 셋째 날까지 이어질 2인1조 단체 경기에서는 이들의 장점을 잘 조합하는 게 중요하다. 어니 엘스 인터내셔널 팀 단장은 첫날인 12일 포볼(2명이 각각 플레이하고 좋은 스코어를 채택하는 방식) 경기에 마쓰야마 히데키-판청충 조를 웹 심슨-패트릭 리드 조와 맞붙게 했다. 임성재는 애덤 헤드윈(캐나다)과 짝을 이뤄 잰더 셰플리-패트릭 캔틀레이 조를, 안병훈은 애덤 스콧(호주)과 호흡을 맞춰 브라이슨 디섐보-토니 피나우 조를 각각 상대한다. 리하오퉁은 첫날에는 쉰다. 미국 팀 단장 겸 선수 타이거 우즈는 첫 경기에서 저스틴 토마스와 짝을 이뤄 인터내셔널 팀의 마크 레시먼(호주)-호아킨 니만(칠레) 조와 상대한다.

이틀간 연습라운드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던 인터내셔널 팀은 자신감도 넘쳤다. 안병훈은 “우리 팀은 젊다. 미국 팀을 상대로 좋은 경기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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