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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문에”…영국·프랑스·캐나다 정상들이 트럼프 뒷담화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오른쪽부터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마르크 뤼테 네덜란드 총리. [스푸트니크 뉴스 영상 캡처=연합뉴스]

오른쪽부터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마르크 뤼테 네덜란드 총리. [스푸트니크 뉴스 영상 캡처=연합뉴스]

영국과 프랑스, 캐나다, 네덜란드 정상이 '누군가'를 뒷담화하는 모습이 공개돼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영국 언론은 뒷담화 대상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일 것이라 추정했다.

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스카이 뉴스 등에 따르면 러시아의 스푸트니크 뉴스는 지난 2일 영국 버킹엄궁에서 열린 행사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각국 정상들이 음료를 들고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담겼다.

이날 버킹엄궁에서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주재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70주년 기념 정상회의 환영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를 비롯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마르크 뤼테 네덜란드 총리 등 나토 회원국 정상이 모두 참석했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도 함께했다.

하지만 스푸트니크 뉴스가 공개한 영상에는 존슨 총리, 마크롱 대통령, 트뤼도 총리만 모여 있을뿐 트럼프 대통령은 없었다.

영국 언론은 영상에 담긴 이들의 목소리를 분석해 대화 내용을 추정했다. 이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마크롱 대통령에게 "그게 당신이 늦은 이유냐"고 물었고, 트뤼도 총리가 "'그'가 40여분 동안 즉석 기자회견을 하는 바람에 마크롱 대통령이 늦었다"고 대신 답했다. 이어 트뤼드 총리는 "정말이다. '그'가 발표를…"이라고 언급했지만, 옆에서 마크롱 대통령의 말에 묻혀 정확하게 녹음되지 않았다. 마크롱 대통령은 카메라를 등지고 있어서 정확한 발언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트뤼도 총리는 또 다른 자리에서 뤼테 총리와 영국 앤 공주 등에게도 "'그'의 팀원들조차 매우 놀라워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면서 '그'의 돌출행동을 지적했다.

가디언은 각국 정상들이 자신들의 대화가 촬영되는지 모르는 것처럼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 각국 정상들이 '그'가 누구인지 밝히지 않았지만 아마도 트럼프 대통령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마크롱 대통령과 양자 회담 이후 언론 앞에서 나토의 역할, 나토 동맹국인 터키의 위상,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문제 등을 놓고 갈등을 노출했다.

또 전날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만난 뒤 기자들과 예정에 없던 50여분간 질의응답을 했고, 트뤼도 총리, 마크롱 대통령과의 만남 이후에도 언론 앞에서 각종 현안에 거침없는 발언을 내놨다. 이는 통상의 정상회의 외교 의례를 무시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가디언도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 언론으로부터 수십 개의 질문을 받고 있다며 외교 의례에 어긋난다고 평가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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