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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서 ‘타투 엑스포’ 승인했더니…남녀 반나체 사진에 퍼져 발칵

중앙일보

입력

[트위터@mynewshub=연합뉴스]

[트위터@mynewshub=연합뉴스]

‘타투(문신) 엑스포’ 행사에서 찍힌 반나체 남녀 사진이 SNS를 통해 퍼지자 말레이시아 정부 당국이 발칵 뒤집혔다.

3일 더스타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일까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타투 엑스포’에 말레이시아와 태국, 멕시코, 스위스, 일본, 뉴질랜드, 필리핀 등 30여 개국의 유명 타투 전문가 130여명이 참여했다.

주최 측은 말레이시아에서 처음 열리는 대형 국제 타투 엑스포라고 홍보했다.

그런데 이번 행사에서 타투 작품을 보여주기 위해 속옷만 입은 남녀 모델 사진이 SNS에 퍼지면서 논란이 됐다.

특히 일본식 전신 문신을 보여주는 행사에서 여성 모델이 상의 속옷을 탈의하고, 남성 모델이 훈도시(일본 남성 전통 속옷)를 착용하면서 논란의 중심이 됐다.

말레이시아 정부 당국은 이번 행사가 이슬람교가 국교인 자국에 어울리지 않는다며 주최 측을 비난했다.

모하마딘 케타피 말레이시아 관광예술문화부 장관은 “우리 부처가 이런 포르노 행사를 하라고 승인한 것이 아니다”라며 “이것은 이슬람 신자가 대다수인 말레이시아의 문화가 아니다”라고 성명을 냈다.

그는 이번 사건의 진상 조사를 지시하고, 결과에 따라 주최 측에 대해 법적 조치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당국은 예전에 보르네오섬 말레이시아령에서 국제 타투 쇼가 열렸으나, 나체를 보여주는 어떤 행위도 없었고 이번에도 ‘반나체 퍼레이드’를 하라고 승인해 준 적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네티즌들은 “문신작품을 보여주려면 옷을 벗어야 하지 않나”, “예술로 이해해야 한한다”, “이런 행사까지 정부가 통제하려 해서는 안 된다”고 반대 입장을 내기도 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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