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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군용기, 1시간 넘게 KADIZ 무단진입···무선교신 응답 안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9일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을 무단진입한 중국 군용기로 주정되는 Y-9JB. 수송기로 제작한 Y-9를 전자전기와 정찰기로 개조한 기종이다. [사진 일본항공자위대]

29일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을 무단진입한 중국 군용기로 주정되는 Y-9JB. 수송기로 제작한 Y-9를 전자전기와 정찰기로 개조한 기종이다. [사진 일본항공자위대]

중국 군용기 1대가 29일 동해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ㆍ카디즈)에 무단으로 들어왔다 나갔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합참은 이 군용기가 영공을 침범하진 않았다고 강조했다. KADIZ는 영공은 아니지만, 진입 전 한국에 알리는 게 관례다.

중국 공군 소속의 Y-9 전자전·정찰기로 보이는 이 군용기는 이날 오전 10시 5분쯤 제주 남쪽 이어도 근처의 KADIZ와 중국 방공식별구역(CADIZ)이 겹치는 상공으로 진입했다. 3분 후 이어도 동쪽에서 KADIZ를 이탈한 중국 군용기는 일본 대마도 남쪽을 경유해 일본 방공식별구역(JADIZ) 안으로 갔다.

중국 군용기 1대 한국 KADIZ 침범. 그래픽=신재민 기자

중국 군용기 1대 한국 KADIZ 침범. 그래픽=신재민 기자

이어 오전 11시 34분쯤 포항 동쪽 74㎞ 근방에서 KADIZ로 들어간 뒤 울진 동쪽 83㎞까지 북상했다. 오전 11시 45분쯤 남쪽으로 방향을 바꿔 11시 56분쯤 KADIZ를 빠져나갔다. 이어도 동쪽 상공에서 낮 12시 36분과 오후 1시 36분 사이 KADIZ를 넘나들었다.

중국 군용기가 CADIZ와 겹치는 상공을 포함해 KADIZ에 머문 시간은 1시간 24분이었다. 합참 관계자는  “공군은 KADIZ 진입 이전부터 전투기를 투입해 우발 상황을 대비한 전술 조치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군 당국은 중국 군용기에 대해 무선교신을 시도했지만, 일절 응답하지 않았다. 또 중국 군 당국으로부터 이 군용기의 비행경로와 목적에 대한 사전 통보가 없었다. Y-9 전자전·정찰기는 지난달 29일에도 서해 KADIZ로 진입한 적이 있다. 그러나 당시 중국 군용기는 우리 군 당국의 통신에 답했다.

국방부는 KADIZ 무단진입에 대해 주한 중국대사관 무관부에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올 들어 중국 군용기의 KADIZ 무단진입 사례는 이번까지 26차례가 넘는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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