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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린 보석값만 1조원대”…獨, 희대의 도난사건에 6억원대 현상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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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난 당한 그뤼네 게뵐베 박물관 보석공예품. [AP=연합뉴스]

도난 당한 그뤼네 게뵐베 박물관 보석공예품. [AP=연합뉴스]

독일 경찰이 드레스덴의 박물관에서 발생한 수천억 원대 보석 공예품 도난사건과 관련해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한 사람에게 50만 유로(약 6억5000만원)를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절도 사건은 지난 25일 독일 동부 드레스덴 ‘그뤼네 게뵐베’ 박물관에서 발생했다. 18세기 작센 왕국 선제후들이 수집한 보석류 3세트 100여점이 도난당했다.

각 공예품은 수십 개에서 수백 개의 다이아몬드 등으로 장식돼 있는데 이 중에는 한 1점에 1200만 달러(약 141억원) 상당의 49캐럿 다이아몬드 공예품도 있다.

박물관의 마리온 애커만 감독은 “도난당한 보석들의 가치는 평가하기 어려울 정도로 예술사적, 문화사적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과 독일 언론들은 도난 당한 공예품의 가치가 수천억 원에서 1조 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당국은 절도범들이 공예품들을 분리‧판매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녹색 금고’라는 뜻의 그뤼네 게뵐베 박물관은 18세기 초 아우구스트 1세가 각종 귀중품과 예술품을 모아 꾸민 일종의 ‘보물의 방’이다. 3000여점의 보석류와 귀중품이 소장돼 있다.

도난 당시 박물관 내 CCTV 화면. [사진 독일 드레스덴 경찰]

도난 당시 박물관 내 CCTV 화면. [사진 독일 드레스덴 경찰]

현재까지 수사 내용을 종합하면 절도범은 4명으로 추정된다. 이들 중 2명이 창문을 부수고 박물관에 침입, 도끼로 전시함을 열어 보석을 훔쳤다.

이후 박물관 밖에 대기하고 있던 공범 2명과 차를 타고 달아났다. 불과 5분 만에 발생한 일이다.

경찰은 사건 전후 인근 건물에서 발생한 2건의 화재가 절도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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