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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위험 높은 아카라 항로의 일본 관제권, 우리가 넘겨받을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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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라 항로 중 우리 하늘에서 일본이 행사하던 관제권을 되돌려 받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중앙포토]

아카라 항로 중 우리 하늘에서 일본이 행사하던 관제권을 되돌려 받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중앙포토]

 최근 1년여 사이 두 차례나 항공기 충돌 위험 사례가 발생한 제주 남단의 아카라 항로 구간 중 우리 하늘임에도 일본이 행사하던 관제권을 다시 돌려받게 될 것 같다. 또 아카라 항로 외에 중국과 일본을 잇는 동서 항로 추가 신설이 추진된다.

ICAO, 관제 일원화 등 개선 방안 보고 #일본 행사 관제권, 한국으로 일원화 등 #이르면 내년 4월께 최종 결론 나올 듯 #국토부 "3국 간 후속협의 거쳐야 확정"

 2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사무국은 최근 이사회에 아카라 항로와 관련, ▶한·일 관제중첩구간의 관제일원화 ▶중·일 노선 항로 복선화 ▶한·중 관제 직통선 설치 등의 개선방안을 내년 도쿄올림픽 이전까지 추진하는 기본방향을 보고했다. ICAO는 1947년 4월 발족한 국제연합(UN) 전문기구로 세계 항공업계의 정책과 질서를 총괄하는 기구다.

 이는 아카라 항로 중 상당 부분이 우리 비행정보구역(FIR)임에도 1983년 항로 설치 이후 줄곧 중국과 일본이 관제권을 행사해왔으며, 해당 항로에서 관제권이 뒤섞이는 탓에는 사고 위험이 높다는 중앙일보의 연이은 보도에 우리 정부가 적극적으로 해결에 나선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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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제 올 6월엔 제주발 상하이행 중국 여객기와 상하이발 도쿄행 중국 여객기가 제주 남단 아카라 항로를 지나면서 약 200m 거리까지 접근하는 바람에 회피기동을 한 적이 있다.

 또 지난해 7월에도 이 구역을 날던 미국 페덱스 항공기가 임의로 고도를 올려 한국 저비용항공사 여객기와 충돌할 뻔했다. 아카라 항로(동서방향)에서 일본이 관제권을 행사하는 구간과 우리가 관제하는 동남아행 항로(남북방향)가 겹치면서 발생한 일이다.

 이 때문에 ICAO는 물론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서도 아카라 항로 주변의 복잡한 관제 상황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해 왔다.

                        [자료 국토교통부]

[자료 국토교통부]

 중·일 노선 복선화는 기존 아카라 항로 외에 제주지역을 경유해 한·중·일을 연결하는 새 항공로를 개설해 아카라 항로의 교통량을 분산시키자는 취지다. 현재 아카라 항로가 양방향 통행인데 반해 새 항공로가 개설되면 기존 항로와 함께 각각 일방통행으로 운영하는 방식으로 교통량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방안들은 이르면 내년 4월께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ICAO의 방안이 한·중·일 3국 간에 최종 합의가 될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토부 관계자는 "당사국들의 입장이 각기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3개국과 ICAO 대표자들이 모여서 후속 협의를 해봐야만 한다"며 "모든 게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갑생 교통전문기자 kkskk@joongang.co.kr

용어사전ICAO(국제민간항공기구)

  국제민간항공의 평화적이고 건전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하여 1947년 4월에 발족된 국제연합(UN) 전문기구. 비행의 안전 확보, 항공로나 공항 및 항공시설 발달의 촉진, 부당경쟁에 의한 경제적 손실의 방지 등 세계 항공업계의 정책과 질서를 총괄하는 기구다.

용어사전국제항공운송협회(IATA)

 International Air Transport Association.  1945년에 항공운송 발전과 문제 연구, 국제항공 운송업자들의 협력을 위해 출범한 민간기구로 ‘항공업계의 UN’으로 불린다. 국제항공운임 결정과 항공기 양식통일 등의 활동을 한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130여 개국 280개 가량의 항공사가 가입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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