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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아봤자 8만원' 200㎏가오리, 갑자기 태안 앞바다 출몰 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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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앞바다서 잡힌 초대형 가오리. [독자제공=연합뉴스]

태안 앞바다서 잡힌 초대형 가오리. [독자제공=연합뉴스]

충남 서해 바다에서 200㎏을 웃도는 초대형 가오리가 연이어 잡히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에 따른 수온 상승을 원인으로 지목한다.

28일 서산수협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태안 앞바다에서 무게 200㎏ 이상의 가오리가 잇따라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지금까지 그물에 걸린 초대형 가오리만 7마리다.

지난 27일 오전에도 태안군 근흥면 옹도 인근 바다에서 조업하던 어선 그물에 초대형 가오리가 잡혔다. 이 가오리는 꼬리까지의 길이가 300㎝, 너비 130㎝, 무게 250㎏ 로 측정됐다.

주로 남해에서 서식하는 초대형 가오리가 서해에서 발견되는 건 이례적이다.

충남수산자원연구소 관계자는 "요즘 서해에서 초대형 가오리 등 남해에서 서식하던 수종이 많이 발견된다"며 "지구 온난화로 인한 수온 상승이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7일 잡힌 가오리는 서산수협 안흥위판장 경매에서 8만원에 낙찰됐다. 안흥위판장 관계자는 "초대형 가오리는 작은 가오리보다 맛이 떨어지는 데다 해체 작업도 쉽지 않아 상품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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