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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분간 4골…골 중독자 레반도프스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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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헤딩슛으로 세 번째 골을 터트리고 있는 바이에른 뮌헨 레반도프스키. [AP=연합뉴스]

헤딩슛으로 세 번째 골을 터트리고 있는 바이에른 뮌헨 레반도프스키. [AP=연합뉴스]

14분 31초. 혼자 4골을 넣는 데 걸린 시간이다. 3분 38초에 한 골씩 넣은 셈이다. 그것도 ‘꿈의 무대’라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말이다.

폴란드 출신 뮌헨의 ‘득점 기계’ #챔피언스리그서 최단시간 신기록 #올해 소속팀·대표팀 합쳐서 51골 #가라테 선수 아내가 몸관리 내조

바이에른 뮌헨(독일) 공격수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31·폴란드)가 27일(한국시각)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2019~20 UEFA 챔피언스리그 B조 조별리그 5차전에서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를 상대로 4골을 몰아쳤다. 6-0으로 이긴 뮌헨은 조 1위로 16강(5전 전승)에 진출했다.

레반도프스키는 후반 8분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했다. 7분 뒤 앞차기하듯 공을 밀어넣었다. 불과 2분 뒤 헤딩슛으로 해트트릭을 수립했다. 그리고 4분 뒤 네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센터 포워드의 상징인 ‘등 번호 9번’이 보여줄 수 있는 정석 플레이였다. 챔피언스리그 사상 최단시간 4골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가 2015년 기록한 21분이다.

몰아치기 달인 레반도프스키. [사진 레반도프스키 인스타그램]

몰아치기 달인 레반도프스키. [사진 레반도프스키 인스타그램]

레반도프스키는 2013년 4월 레알 마드리드전에 이어 또 다시 한 경기에서 4골을 몰아쳤다.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와 함께, 챔피언스리그에서 2경기 이상 4골 이상을 넣은 두 명의 선수가 됐다. 레반도프스키는 2015년 9월 분데스리가 볼프스 부르크전에서 9분 만에 5골을 뽑아낸 적도 있다.

단숨에 챔피언스리그 득점 선두(10골)로 올라섰다. 올 시즌 분데스리가에서도 16골로 득점 1위다. 리그 개막 후 9경기 연속골 기록도 세웠다. 올 시즌 20경기에서 27골을 기록 중이다. 2019년만 놓고 보면 소속팀과 대표팀을 합쳐 51골이다. 2위 메시(44골)보다 7골 많다.

‘골에 중독됐다’고 직접 적은 그의 인스타그램. [사진 레반도프스키 인스타그램]

‘골에 중독됐다’고 직접 적은 그의 인스타그램. [사진 레반도프스키 인스타그램]

개리 리네커는 소셜미디어에 “믿을 수 없는 4골. 말도 안된다”고 썼다. 영국 90min은 “현시점에서 전 세계 최고 선수”라고 극찬했다. 레반도프스키는 소셜미디어에 손가락 네 개를 편 사진과 함께 “이쯤이면 나도 인정해야 할 것 같다. 나 골 넣는 데 중독됐어”라고 글을 올렸다.

상의를 벗은 레반도프스키는 보디빌더처럼 ‘식스팩 복근’이 선명하다. 유도선수 아버지와 배구선수 어머니로부터 좋은 체격(1m85㎝)을 물려받았다. 2013년 결혼한 아내 안나(31)가 식단 관리부터 훈련까지 도와주고 있다.

가라테 선수 출신인 레반도프스키 아내 안나. 그녀는 식단관리부터 훈련까지 도와주고 있다. [사진 안나 인스타그램]

가라테 선수 출신인 레반도프스키 아내 안나. 그녀는 식단관리부터 훈련까지 도와주고 있다. [사진 안나 인스타그램]

가라테 선수였던 안나는 세계선수권 메달리스트(3개) 출신이고, 현재 피트니스 및 건강 관련 사업을 한다. 그의 소셜미디어에는 전력 질주나 농구 연습 등 운동하는 사진이 많다.  그는 빌트 인터뷰에서 “여권에 31세라고 적혀있지만, 신체 나이는 29세 또는 그보다 어리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까지 분데스리가를 7시즌 연속 우승했던 뮌헨은 올 시즌 3위에 처져있다. 2일 프랑크푸르트에 1-5로 크게 진 뒤 니코 코바치 감독이 사임했다. ESPN은 고군분투하는 레반도프스키를 “구세주”라고 표현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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