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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행 안전 교육받고 면허증 쥔 초등생들, 사연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횡단보도는 우측통행이 안전합니다. 녹색불이 들어와도 차량이 멈췄는지 꼭 확인하고 건너야 합니다.”

가천대 안전교육연수원, 보행교육 뒤 면허증 발급 캠프 열어 #“어린이 교통사고 60% 보행 중 발생“..“사망률 낮추는 효과 기대“

25일 오전 10시 서울 송정초등학교 강당에 1~2학년생과 학부모 등 250여명이 모였다. 가천대학교 안전교육연수원이 손해보험협회의 후원을 받아 진행한 ‘3대가 함께하는 보행안전면허증 취득 캠프’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25일 가천대 안전교육연수원이 서울 송정초등학교 1~2학년 등 250여명을 대상으로 보행 안전교육을 실시한 뒤 보행안전면허증을 발급하는 캠프를 진행했다. [사진 가천대]

25일 가천대 안전교육연수원이 서울 송정초등학교 1~2학년 등 250여명을 대상으로 보행 안전교육을 실시한 뒤 보행안전면허증을 발급하는 캠프를 진행했다. [사진 가천대]

이날 학생들은 교통안전 교육을 들은 뒤 실제 도로처럼 꾸며진 강당 내에서 배운 대로 보행해보는 실기평가를 거쳤다. 여기서 70점을 넘은 220명의 학생이 보행안전면허증을 손에 쥐었다. 보행안전면허증 취득교육은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실제 빈번히 발생하는 보행 중 사고를 체험하고 사고 예방법을 알도록 하잔 취지로 진행됐다.

허억 가천대 안전교육연수원장은 이런 아이디어를 2010년 프랑스를 방문했을 때 얻었다. 한국에서도 이런 교육을 통해 보행자 안전 문화가 확산할 수 있길 바랐고, 이번에 손해보험협회의 연구용역에 따라 송정초에서 시범사업으로 캠프를 열었다.

25일 가천대 안전교육연수원이 서울 송정초등학교 1~2학년 등 250여명을 대상으로 보행 안전교육을 실시한 뒤 보행안전면허증을 발급하는 캠프를 진행했다. [사진 가천대]

25일 가천대 안전교육연수원이 서울 송정초등학교 1~2학년 등 250여명을 대상으로 보행 안전교육을 실시한 뒤 보행안전면허증을 발급하는 캠프를 진행했다. [사진 가천대]

가천대 안전교육연수원에 따르면 매년 보행 중 교통사고로 1600여명이 목숨을 잃는다. 특히 보행 중 사망자의 절반(54%)은 65세 이상 고령자다.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의 60% 이상은 보행 중 일어난다. 이런 점을 비춰볼 때 이런 교육이 실제 보행 사고를 줄이는 데 주효할 것이란 게 가천대 안전교육연수원의 설명이다.

양효진 가천대 안전교육연수원 팀장은 “공인 자격증은 아니지만 보행안전 수칙을 전달하고 성과물 형식으로 학생들에게 면허증을 나눠주면 교육 효과가 커질 것으로 본다”며 “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가정으로 돌아가 부모님 등에게 안전수칙을 전달하는 또 다른 선생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 원장은 “한국의 보행 중 사망률이 40%에 이를 정도로 지극히 후진국형 사고 유형으로 프랑스처럼 보행안전면허증 취득 체험교육을 체계적으로 한다면 그 비율을 10% 이하로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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