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소미아 종료 번복하자 주가 오르네…아시아 증시 동반 상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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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코스피가 상승 마감했다.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 [뉴스1]

25일 코스피가 상승 마감했다.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 [뉴스1]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연기 등에 힘입어 25일 코스피가 1% 넘게 상승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1.02% 오른 2123.50에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2.13% 오른 647.70에 거래를 마쳤다.

지소미아 연장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소재·부품 조달 우려에 시달렸던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각각 0.39%, 1.11% 올랐다. 반면 이른바 ‘애국테마주’로 분류된 모나미(-11.61%)·신성통상(-6.65%)·동진쎄미켐(-1.00%)은 하락했다.

하지만 당장 한국의 수출에 미치는 영향에는 변화가 없다는 점에서 지소미아 종료 연기가 호재는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박주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ㆍ일 대립은 불씨만 작아진 상황”이라며 “징용노동자 배상 문제가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한·일 정부의 원론적 입장차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일본의 경제보복 철회나 한국의 백색국가 복귀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일본 정부가 우리 정부 입장과 다른 톤으로 발언하고 있는 것도 금융시장 입장에는 불확실성”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3598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2586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지난 7일부터 13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7월31일~8월19일까지의 순매도 이후 올들어 최장이다, 순매도액도 2조3731억원으로 당시 2조383억원보다 많다. 오는 27일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신흥국 지수 리밸런싱(중국 A주 추가 편입)을 앞두고 벌어지는 현상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리밸런싱 관련 외국인 매물 출회는 26일까지 이뤄질 것”이라며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도 있으나 단기 이벤트”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중 1단계 무역합의가 가시화하고 12월 추가관세 부과 지연 보도도 나와 한국 시장엔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수에 나선 코스닥은 지난 8월 이후 3개월 만에 2%대 상승 마감했다.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신약 판매 허가를 받은 SK바이오팜 계열사 SK바이오랜드와 상장 이틀째를 맞은 티움바이오가 나란히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편 미중 무역협상 관련 긍정적인 소식에 일본 닛케이 지수가 전거래일 대비 0.78% 상승한 2만3292.81에 장을 마감하는 등 아시아 증시가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24일 홍콩 구의회 선거에서 범민주 진영이 압승하며 새로운 전기가 마련된 홍콩의 항셍 지수도 1.58% 급등해 2만7015.59에 마감했다.

박성우 기자 bla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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