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도 너무 올라!" 경유값 폭등에 서민 허리 휜다

중앙일보

입력

지난 10년간 휘발유값보다 경유값의 인상율이 두 배 이상 더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으며 또한 기름값 인상율은 자동차 증가율보다 더 빠른 속도로 진행됐던 것으로 분석됐다고 인터넷 신문 오토타임스가 25일 보도했다.

신문은 통계청과 건설교통부, 정유업계 등의 자료를 인용, 지난 95년 국내에서 판매된 휘발유의 평균가격은 리터당 598원. 반면 경유는 239원에 불과했지만 한국석유공사 발표 기준으로 2006년 7월21일 휘발유가격은 리터당 평균 1,544원이고, 경유는 1,296원이라고 전했다. 거의 10년간 휘발유가격은 158% 가량 인상된 데 반해 경유의 가격은 무려 442%나 인상된 셈이다.

신문은 그러나 "가파른 기름값 상승률에 비해 소득은 크게 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지난 95년 국민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1만1천432달러였으나 10년이 지난 2005년은 1만6,291달러로 10년 전에 비해 43% 정도 오르는 데 그쳤다.

기름값 인상과 낮은 소득 증가율에도 불구하고 자동차는 크게 증가했다. 지난 95년 국내자동차 보유대수는 모두 846만8,901대로 자동차 1대당 인구는 5.3명에 그쳤다. 그러나 지난 2005년 보유대수는 무려 1,539만7,095대로 10년 전과 비교할 때 82% 증가했다. 자동차 1대당 인구도 3.1명으로 크게 줄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자동차의 생활도구화가 자동차 보유대수를 늘린 가장 큰 이유로 꼽고 있다고 오토타임스는 전했다.경제성보다는 자동차를 통한 편의성 위주로 생활 패턴이 바뀌면서 자동차가 증가했다는 것. 업계의 한 관계자는 "요즘 집은 없어도 자동차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게 젊은 세대들의 생각"이라며 "경제성보다는 생활의 편리함에 무게를 두는 사람들이 늘어 외부의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자동차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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