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인권법' 통과…뉴욕증시 미·중 갈등 우려 하락 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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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 [로이터=연합뉴스]

뉴욕증권거래소.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상원에서 홍콩 인권법이 만장일치로 통과된 20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하락 출발했다. 무역전쟁 중인 미·중 양국이 홍콩 문제를 둘러싼 새로운 갈등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가 나오면서다.

오전 9시 52분(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64.11포인트(0.23%) 하락한 2만7869.91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29포인트(0.14%) 내린 3115.8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9.85포인트(0.11%) 하락한 8560.81에 거래됐다.

시장은 전날 미 상원에서 '홍콩 인권 및 민주주의 법안'이 통과된 점이 무역협상에 미칠 영향 등을 주시했다. 미 상원이 홍콩 시위대를 지지하고 중국 정부의 무력 진압을 규탄하는 홍콩 인권법을 통과시키자 중국 외교부는 "홍콩 인권법은 사실을 무시하고 옳고 그름을 혼동시킨다"면서 "중국은 이를 강력히 규탄하고 단호하게 반대한다"고 반발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홍콩 사태가 중국과의 무역전쟁 합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전일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폭력 사태가 있거나 이 문제가 적절하고 인도적으로 다뤄지지 않을 경우 중국과 합의가 매우 어려우리라는 것을 분명히 했다"고 말한 바 있다.

미국과 중국 간 이른바 '1단계 무역합의'가 무산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온 점도 투자 심리를 더욱 위축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직 미 관료를 인용해 미·중 무역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앞서 타결된 1단계 합의마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19일 중국이 자신이 원하는 무역합의에 서명하지 않으면, 관세를 더 올릴 것이란 경고를 내놓으며 긴장을 고조시켰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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