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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성 “난민은 새로운 이웃…시간 지나면 오해 줄어들 것”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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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중구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에서 열린 글로벌 난민포럼 언론브리핑에서 정우성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가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제임스 린치 한국대표부 대표. [연합뉴스]

20일 오전 중구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에서 열린 글로벌 난민포럼 언론브리핑에서 정우성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가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제임스 린치 한국대표부 대표. [연합뉴스]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로 활동하는 배우 정우성(46)씨는 20일 한국 사회에서 난민 문제와 관련 가장 큰 어려운 점으로 오해를 꼽았다.

정씨는 이날 서울 중구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에서 열린 ‘글로벌 난민 포럼 언론브리핑’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정씨는 “난민은 우리의 새로운 이웃”이라며 “친구가 되는 과정에서도 오해가 생길 수 있는 것처럼 지금은 난민과 우리 사회에서 그런 오해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2014년 5월 유엔난민기구 명예 사절이 된 정씨는 2015년부터 친선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5년 동안 네팔과 남수단·방글라데시 등 7개국의 난민 캠프를 방문했다. 지난 6월엔 자신의 난민 보호 활동 5년을 기록한 에세이 『내가 본 것을 당신도 볼 수 있다면』을 펴내기도 했다.

정씨는 “5년간 난민 보호 활동을 했는데 그사이 전 세계에서 난민이 2500만 명 늘었고 지금도 평범한 사람들이 실향민 신세에 놓이고 있다”며 “이런 추세면 더는 난민 보호책임을 난민이 발생한 국가의 주변국만의 문제로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에서 난민 문제는 지난해 제주 예멘 난민 문제를 겪으며 중요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정씨는 “난민 문제를 놓고 여러 가지 이해 충돌이 생기면서 빨리 해답을 찾고 싶어하는 것 같다”며 “그러나 지금은 새로 생긴 이웃을 어떻게 이해할지 함께 고민해야 하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이웃을 알아가는 과정에서도 오해와 선입견이 있을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이런 오해는 줄일 수 있다”며 “지금은 이런 오해를 줄이는 과정이고, 다행히 빠른 속도로 간극이 좁혀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성급한 대안이나 답을 제시하기보다 사회 변화 속에서 같이 이해하는 마음으로 난민을 바라보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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