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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이것이 세렝게티…사자보다 무서운 건 코끼리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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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프리카 탄자니아에 있는 세렝게티 국립공원. 면적 1만4750㎢(서울의 24배)의 끝이 안 보이는 대평원이다. 시원하게 뚜껑을 열어젖힌 지프를 타고 세렝게티를 달린다. 차를 타고 야생 동물을 찾아가는 사파리를, 세렝게티에서는 ‘게임 드라이브’라고 부른다.

백수의 왕 사자 정도는 세렝게티에서 쉽게 볼 수 있다. 한데 주로 자는 모습을 보게 된다. 야행성인 사자는 낮에는 주로 그늘 밑에서 꼼짝하지 않고 퍼질러 잔다.

사실 초원에서 가장 위협적인 존재는 아프리카코끼리. 아시아코끼리보다 덩치도 크고, 상아도 발달해 있다. 1대1로 붙으면 적수가 없다. 사자도 피해간다. 아프리카코끼리는 2m가 넘는 상아와 긴 코를 이용해 서열 다툼을 벌인다. 목숨을 건 혈투다.

하마도 성격이 보통이 아니다. 대개는 웅덩이에서 얌전히 엎어져 있다. 하지만 영역을 침범하면 성난 얼굴로 돌변한다.

세렝게티 남동쪽 끝에 위치한 응고롱고로(Ngorongoro) 분화구 역시 세계 최대 규모다. 내부 지름은 무려 16~19㎞. 여의도 면적(8.4㎢)의 31배에 달한다. 분화구 안에도 다양한 야생 동물이 살아간다. 아프리카에서도 멸종 위기에 처해있는 검은코뿔소를 분화구 안쪽에서 만났다.

여행자 입장에선 사실 사자보다 코끼리·하마·코뿔소가 위협적인 존재다. 초식 동물이지만 성격은 그리 온순하지 않다. 영역을 침범하면 사파리 차량을 공격할 수도 있어, 늘 안전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특히 성격이 포악해지는 번식기를 조심해야 한다. 세렝게티는 진짜 야생이다.
세렝게티(탄자니아)=글·영상 백종현 기자 baek.jonghyun@joongang.co.kr

사파리 차량이 가깝게 다가오면 물을 박차고 일어나 매섭게 경계한다. 백종현 기자

사파리 차량이 가깝게 다가오면 물을 박차고 일어나 매섭게 경계한다. 백종현 기자

하마는 연못이나 진흙 구덩이에서 놀기를 좋아한다. 백종현 기자

하마는 연못이나 진흙 구덩이에서 놀기를 좋아한다. 백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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