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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10가구 중 8가구 전세가격 떨어졌다…지방 역전세난 경고등

중앙일보

입력

서울 시내 한 아파트 단지에 있는 공인중개업소의 모습  [뉴스1]

서울 시내 한 아파트 단지에 있는 공인중개업소의 모습 [뉴스1]

서울 집값은 계속 뛰는 와중에 지방은 역전세난 경고가 나왔다. 국토연구원이 15일 발표한 ‘주택 역전세 현황과 임차인 보호를 위한 정책개선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올 2분기 전셋값이 떨어진 아파트는 전국 평균 37.35%를 기록했다.

역전세난 위험 전국 12만2000가구 #국토연구원 보고서 역전세 경고

서울과 지방의 격차가 두드러졌다. 서울은 전셋값이 떨어진 아파트 비중이 19.42%인데 울산은 84.92%에 달했다. 아파트 10가구 중 8가구의 전셋값이 종전 계약 때보다 떨어진 것이다. 울산에 이어 충남(60.86%)ㆍ충북(60.51%)ㆍ경기(52.8%)ㆍ경북(48.71%)ㆍ인천(48.2%) 순으로 전셋값이 많이 떨어졌다.

국토연구원이 2013년부터 2019년까지 실거래된 전세 주택 188만6000가구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다. 이 기간에 실제로 거래된 전세 주택 수(447만 가구)의 42%에 달하는 표본 수다.

전국의 아파트 전셋값은 2017년 1분기의 경우 6.58%가량 떨어졌다. 올해 들어하락 폭이 커져서 2분기에는 37.35%에 달했다. 국토연구원 김지혜 책임연구원은 “전셋값 하락세가 가장 낮았던 2015년 1분기와 비교하면 최근의 전셋값 하락 비중은 9배 이상 늘어났고, 역전세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연구원 분석 결과 역전세난 위험에 처한 주택은 올 6월 기준으로 12만2000가구에 달한다. 분석 표본의 0.62%로 비중은 크지 않다.

김지혜 책임연구원은 “현재의 전셋값 하락세는 전국적인 현상이며 하락률의 폭도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큰 상황인 만큼 역전세난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아파트에 대한 전세보증보험의 보증범위를 확대해 대부분의 임차인이 보증금을 보호받을 수 있도록 기준을 조정하는 등 세입자를 보호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은화 기자 on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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