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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홍콩 시위대에 ‘폭력범죄 분자’…“혼란 제압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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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이 4일(현지시간) 상하이에서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시 주석은 경질설이 나돌던 람 장관에 대한 재신임 의사를 밝혔다.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이 4일(현지시간) 상하이에서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시 주석은 경질설이 나돌던 람 장관에 대한 재신임 의사를 밝혔다. [연합뉴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홍콩의 시위대를 ‘폭력 범죄 분자’로 규정하면서 강경 진압 방침을 시사했다.

14일 인민일보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브라질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 참석해 “홍콩에서 과격 폭력 범죄 행위가 이어지면서 법치와 사회 질서를 짓밟고 있다”며 “홍콩의 번영과 안정을 심각히 파괴하고 일국양제(一國兩制·한 나라 두 체제) 원칙의 마지노선에 도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폭력을 중단시키고 혼란을 제압해 질서를 회복하는 것이 홍콩의 가장 긴박한 임무”라고 강조했다.

다만 시 주석은 홍콩 질서를 회복시킬 주체로 홍콩 정부와 경찰, 사법 기관을 차례로 거명하면서 중국 중앙정부의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는 구체적 발언을 내놓지는 않았다.

시 주석은 “캐리 람 행정장관이 이끄는 홍콩 정부를 굳게 지지한다”며 “홍콩 경찰의 엄정한 법 집행을 굳게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 “홍콩 법원이 법에 따라 ‘폭력 범죄 분자’들을 처벌하는 것을 지지한다”라고도 했다.

시 주석은 이어 “중국 정부의 국가 주권 및 안보 수호 의지는 확고부동하고, 일국양제 방침 관철 의지 역시 굳건하다”며 “어떠한 외부 세력의 홍콩 간섭에 반대하려는 결심에도 흔들림이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시 주석은 지난 4일 상하이에서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을 만나 “법에 따라 폭력 행위를 진압하고 처벌하는 것은 홍콩의 광범위한 민중의 복지를 수호하는 것”이라며 “절대 흔들리지 말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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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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