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물어뜯고 싶다” 막말 황영호 “절제되지 못한 표현” 사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황영호 자유한국당 청주 청원구 당원협의회 조직위원장. [연합뉴스]

황영호 자유한국당 청주 청원구 당원협의회 조직위원장.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모욕적 발언으로 도마 위에 올랐던 황영호 자유한국당 청주 청원구 당원협의회 위원장이 11일 자신의 발언을 사과했다.

황 위원장은 이날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른 진영 간 찬반을 떠나 절제되지 못한 표현으로 논란을 일으킨 데 대해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황 위원장은 지난 2일 청주 상당공원 인근에서 충북자유민주시민연합이 주최한 정권 규탄 집회에 참석, 문 대통령에 대한 막말과 욕설을 하면서 논란을 샀다.

그는 “문재인 이 인간 하는 것을 보면 정말 물어뜯고 싶고, 옆에 있으면 귀뽀라지(귀싸대기)를 올려붙이고 싶다”고 발언했고, 문 대통령을 향해 수차례 ‘미친 X’ 등 폭언도 서슴지 않았다. 황 위원장의 발언을 두고 선거를 앞두고 이목을 끌려는 ‘노이즈 마케팅’이란 분석도 나왔다.

그는 “오늘의 입장 표명은 제 양심에 따른 판단”이라며 “정치 활동을 해나가는 데서 커다란 교훈과 깨달음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또 “정치권도 오늘을 계기로 더 이상의 소모적 논쟁을 종식하고 산적한 현안과 지역발전 방안에 대해 다 함께 지혜를 모아 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황 위원장은 지난 6일 한국당 충북 청주시 청원구 당협위원장으로 추대돼 내년 총선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