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디즈니랜드, 시위 사태에 직격탄…경제 전반 타격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홍콩 디즈니랜드. [연합뉴스]

홍콩 디즈니랜드. [연합뉴스]

다섯달 째 이어지는 홍콩 시민들의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홍콩 디즈니랜드 실적에도 영향을 끼쳤다.

8일(현지시간)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디즈니가 전날 발표한 3분기 테마파크 실적에서 홍콩 디즈니랜드의 입장료 포함 운영수입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8000만달러(약 926억원) 감소했다.

크리스틴 매카시 디즈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어닝콜에서 이런 추세라면 내년 9월 말까지 1년간 2억7500만달러(약 3183억원)의 실적 감소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장기화하는 시위 사태는 홍콩 경제 전반에 타격을 미치고 있다.

지난달 홍콩 경제의 경기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래 최악의 수준을 기록했다.

5일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이 발표한 10월 홍콩 구매관리자지수(PMI)는 39.3으로 2008년 11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경기 측정 지표인 PMI 수치가 50보다 크면 경기 확장, 작으면 경기 수축을 뜻한다.

IHS마킷 버나드 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홍콩의 민간 부문은 최근 20년간 최악의 하강기에 빠져있다"며 "장기간 시위와 무역 분쟁 여파로 기업 활동이 가파르게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소매업과 관광업 분야가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홍콩에서 지난 6월 시작된 송환법 반대시위는 다섯달 째 이어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홍콩에서 지난 6월 시작된 송환법 반대시위는 다섯달 째 이어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한편 지난 6월 9일 시작된 송환법 반대 시위는 9일로 꼬박 다섯달 째를 맞는다.

지난 4일 시위 도중 경찰이 쏜 최루탄을 피하려다 주차장에서 추락한 것으로 알려진 홍콩과기대 학생 차우츠록(周梓樂)이 8일 끝내 숨을 거두면서 시위 양상은 더욱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시위와 직접 관련해 사망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