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 60대 남성, 전두환 골프 영상보고 112에 전화해 ‘살해 협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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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전 대통령이 7일 오전 강원 홍천군의 한 골프장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 묻는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 제공=뉴스1]

전두환 전 대통령이 7일 오전 강원 홍천군의 한 골프장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 묻는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 제공=뉴스1]

전두환 전 대통령이 골프를 치는 영상을 본 뒤 112에 전화를 걸어 “연희동으로 가서 전 전 대통령을 살해하겠다”고 협박한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8일 서울 강서경찰서는 112에 전화를 걸어 전 전 대통령을 살해하겠다고 말한 뒤 전화를 끊은 60대 남성 A씨를 주거지에서 붙잡아 업무방해 혐의로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전 9시 53분쯤 112로 걸려온 해당 전화의 위치를 추적해 소재를 파악한 뒤 신고접수 1시간 만인 오전 10시 53분께 경기 고양시 일산구 소재 A씨 자택에서 그를 붙잡았다.

검거 당시 A씨는 술에 많이 취한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를 즉결심판에 넘길 예정이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인정하며 “전 전 대통령 관련 뉴스를 보고 홧김에 신고했다”는 취지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7일 전 전 대통령이 강원 홍천군의 한 골프장에서 지인들과 골프를 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현재 전 전 대통령은 광주지법에서 진행 중인 사자 명예훼손 혐의 재판에 치매증상을 일으키는 알츠하이머병 진단을 이유로 출석을 거부하고 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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