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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포르도 농축시설에 우라늄 가스 주입”…IAEA 이사회 소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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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를 관람하는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EPA=연합뉴스]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를 관람하는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EPA=연합뉴스]

이란 원자력청이 6일(현지시간)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의 예고대로 포르도 농축시설의 원심분리기에 우라늄 가스(육불화우라늄)를 주입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베흐루즈 카말반디 원자력청 대변인은 이날 “나탄즈 농축시설에 있는 육불화우라늄 2000㎏을 포르도 시설로 옮겼다”며 “자정을 기해 원심분리기를 가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모든 활동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감독하에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육불화우라늄을 넣고 원심분리기를 고속으로 회전하면 원자력 발전의 연료나 핵무기로 쓸 수 있는 원자량 235의 우라늄 농도가 점점 높아진다.

카말반디 대변인은 우라늄을 4.5%까지 농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 따르면 이란이 농축할 수 있는 우라늄의 농도는 3.67%다. 이란은 이미 지난 7월 우라늄 농도를 4.5%까지 올렸다. 핵무기에 필요한 농축 우라늄 농도는 90% 이상이다.

이란은 미국의 일방적인 핵합의 파기에 반발해 5월부터 단계적으로 핵합의 이행 범위를 축소해왔다. 포르도 시설 가동은 4단계 조처다. 핵 합의에 따르면 우라늄 농축 활동은 나탄즈에서만 할 수 있다. 포르도는 핵물리 연구센터로 전환하기로 했지만 다시 우라늄 농축활동을 시작한 셈이다.

카말반디 대변인은 “현재 농축 우라늄의 저장량은 500㎏(핵합의 한도 300㎏)이고 포르도 시설 가동으로 하루 생산량이 6㎏으로 증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란의 거듭된 핵합의 이행 축소에 대응해 IAEA는 이사회를 소집하기로 했다. 이사회는 오는 7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비공개로 열린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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