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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캐리람 만나 “흔들리지 말라”…홍콩 사태 관여해온 공안부장 배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이 4일(현지시간) 상하이에서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시 주석은 경질설이 나돌던 람 장관에 대한 재신임 의사를 밝혔다. [신화=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이 4일(현지시간) 상하이에서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시 주석은 경질설이 나돌던 람 장관에 대한 재신임 의사를 밝혔다. [신화=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4일 밤 상하이에서 캐리람 홍콩 행정장관을 만나 “흔들리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법률개정 풍파 고생 많이 했다”

시 주석이 람 장관을 접견한 것은 범죄인 송환법 개정으로 홍콩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시 주석은 “홍콩의 ‘법률개정 풍파’가 5개월간 계속됐다”며 “당신(람)이 이끄는 특구 정부가 임무에 힘쓰며 많은 고생을 했다”고 격려했다. 이어 “중앙은 당신을 고도로 신임하며 행정부처의 업무처리를 충분히 긍정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홍콩 시위에 대한 ‘지침’을 직접 내렸다.

시 주석은 “법에 따라 폭력활동을 진압하고 처벌하는 것은 홍콩의 광대한 민중의 복지를 보호하는 것”이라며 “조금도 흔들리지 말라”고 강조했다. 또 “사회 각계와 대화해 민생 개선 업무를 잘 처리하라”며 “홍콩 사회 각계 인사가 ‘일국양제(한 나라 두 체제)’ 방침과 기본법을 정확하게 관철하고 한마음으로 협력해 홍콩의 번영과 안정을 수호하길 바란다”고 덧붙다. 홍콩 시위에 엄정하게 대응하라는 것으로 풀이된다.

회견에는 자오커즈(趙克志) 공안부장이 이례적으로 배석, 홍콩 사태에 직접 개입하겠다는 신호를 보냈다.

4일 중국중앙방송(CC-TV)은 시 주석과 람 장관의 회견을 보도하며 공산당 당무를 총괄하는 딩쉐샹(丁薛祥) 중공 중앙판공청 주임, 외교를 총괄하는 양제츠(楊潔篪) 중앙외사 공작위원회판공실 주임과 왕이(王毅) 외교부장과 함께 자오커즈 공안부장이 시 주석의 발언을 받아 적는 장면을 클로즈업했다.

지난해 12월 베이징 중난하이에서의 연례 홍콩 업무 보고 자리에는 자오 부장은 배석하지 않았다. 자오 공안부장은 지난 8월부터 홍콩 사태에 관여해왔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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