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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카누·패러글라이딩·레일바이크…반려견과 함께 가을 정취 만끽하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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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팸족(Pet+Family)에게 반려견은 가족이나 마찬가지다. 그래서 여느 가족처럼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는 주말을 고대한다. 나들이 계획표를 짜느라 분주하고, 아예 버킷리스트(하고 싶은 일 목록)를 작성하는 견주도 있다. 최근엔 반려견 동반 액티비티(Activity)가 펫팸족의 관심사다. 기존 애견 카페나 애견 호텔뿐 아니라 관련 시설을 확대하면서 애견 테마파크 등 견주와 반려견이 함께 즐길 거리가 풍성해지고 있다.

Easy Life 반려동물 생활백서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8월 직장인들이 반려견과 휴가를 보내는 동반여행 이벤트를 열어 호응을 얻었다. 반려견은 전용 좌석에서 안전벨트(하네스와 연결하는 벨트)를 착용한 뒤 단체버스를 타고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으로 향했다. 특히 견주와 반려견이 함께하는 카누 체험이 눈길을 모았다. 반려견은 특수 제작된 구명조끼를 입고 타서 견주와 시원한 강바람을 즐겼다. 이벤트를 기획한 관광복지팀의 최혜리 차장은 “버스로 이동하거나 카누를 체험할 때 반려견들이 생각보다 얌전해서 사고 없이 잘 마무리됐다. 앞으로도 이 같은 반려견 프로그램을 마련해 달라는 요청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활강ㆍ온천 등 이색 액티비티 체험

충북 단양에서 즐길 수 있는 패러글라이딩은 견주가 반려견을 안고 활강하는 프로그램이다. 반려견도 견주와 마찬가지로 보호 장비를 착용한다. 가방 안에 들어가 견주와 묶이는 방식이다. 지나치게 작은 소형견이 아닌 15㎏ 내 반려견이라면 이용이 가능하다. 반려견 동반 이용 시 추가 금액(3만원)이 발생한다.

강원도 양양에서도 다양한 반려견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물고기가 유영하는 장면을 볼 수 있는 투명 카약과 레일바이크가 인기다. 레일바이크는 별도의 추가 금액이 없지만 반드시 케이지에 반려견을 넣어야 이용할 수 있다. 삼척에도 반려견 동반 레일바이크가 있다. 신나는 액티비티 후 지친 피로를 풀 수 있는 반려견 온천도 인기다. 복골온천이라 불리는 이곳에선 반려견과 함께 온천욕이 가능하고 드라이 룸도 마련돼 있다.

애견 테마파크로 나들이

반려견과 영화를 볼 수 있는 이색 장소도 등장하고 있다. 해마다 열리는 순천만 세계동물영화제는 야외극장이 마련된다. 견주와 반려견은 잔디 위에 나란히 앉아서 대형 스크린을 통해 동물과 관련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주변을 의식하지 않고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셈이다. 또 타로 테라피스트가 반려견의 심리를 읽어주는 프로그램도 있다.

액티비티가 가득한 애견 테마파크도 잇따라 조성되고 있다. 전북 군산의 도그랜드는 입장료 1만원으로 수영장과 부대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펫터파크다. 경기 여주·광명, 경남 김해, 강원 평창 등 지방자치단체도 반려견 1000만 시대를 맞아 애견 테마파크를 경쟁적으로 만들고 있다. 특히 평창은 올림픽을 개최한 기반시설을 활용해 반려동물 관광 테마파크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반려견과 액티비티 주의사항

액티비티를 반려견과 함께 즐기며 추억을 쌓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먼저 반려견의 상태부터 체크하는 게 필수. 이태규 펫츠고 트래블 대표는 “반려견에 따라 공포 감을 느끼고 불안 증세를 보일 수 있다. 강아지의 상태는 견 주가 가장 잘 알기 때문에 충분히 고려해서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액티비티가 반려견에게 안전한지, 체험 후 부작용은 없을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또한 낯선 환경과 자연에 노출되므로 심장사상충과 외부 기생충 약을 복용하고 야외 활동을 하는 게 좋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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