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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헬기 추락사고 5일째…“날씨 좋아지면 수중수색 재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동해지방해양경찰청과 중앙119특수구조대원들이 지난 2일 경북 울릉군 독도 인근 해상에서 응급환자 이송 도중 해상에 추락한 영남119특수구조대 헬기와 타고 있던 탑승자들에 대한 수색작업을 펼치고 있다. [뉴스1]

동해지방해양경찰청과 중앙119특수구조대원들이 지난 2일 경북 울릉군 독도 인근 해상에서 응급환자 이송 도중 해상에 추락한 영남119특수구조대 헬기와 타고 있던 탑승자들에 대한 수색작업을 펼치고 있다. [뉴스1]

응급환자를 이송하던 소방 헬기가 독도 해역에서 추락한 지 5일째인 4일 오전. 수색 당국은 악화한 날씨로 수중 수색을 일시 중단한 상태다. 하지만 오후부터 기상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예보된 만큼 파고가 낮아지는 대로 수중 수색을 재개할 방침이다.

오전 파고 높아 수중수색 못해…"오후 재개 예정" #해상수색은 계속 진행…함선 14척·헬기 6대 투입 #인양 헬기 동체는 김포공항 옮겨 사고 원인 분석 #애타는 실종자 가족들, 대부분 대구 이동해 대기

동해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독도 인근 해상 풍랑주의보가 4일 오전 9시부로 해제됐지만 당장 수중 수색을 하기엔 여건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파고가 2m 이상일 경우 수중무인탐사기 투입을 비롯한 수중 수색이 불가능해서다. 이날 오전 6시 기준으로 독도 인근 해상의 파고는 3~4m, 풍속은 초속 10~14m 수준이다.

이날 오후부터는 기상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예보됐다. 수색 당국은 해경·해군·한국해양과학기술원 등이 참여한 가운데 수중 수색을 재개할 방침이다.

독도 인근 해상에서 3일 오후 해군 청해진함이 사고 헬기 동체 인양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동해해경청]

독도 인근 해상에서 3일 오후 해군 청해진함이 사고 헬기 동체 인양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동해해경청]

수중 수색은 오전 중 실시하지 못했지만, 해상에서 이뤄지는 수색 작업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현재 사고 지점 주변에선 함선 14척(해경 5척, 해군 2척, 관공선 4척, 민간어선 3척)이 수색 구역을 나눠 해상 수색을 펼치고 있다. 항공 수색에는 헬기 6대가 동원됐다. 실종자가 해안으로 밀려올 것을 대비해 독도경비대와 소방대원들이 독도 인근에서 드론을 이용한 수색도 하고 있다.

앞서 3일 야간에는 함선 10척과 헬기 2대가 조명탄 140발을 쏘며 수색에 집중했다. 하지만 추가 실종자를 발견하지 못했다.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은 실종자는 기장 김모(46)씨와 구급대원 배모(31)씨, 구조대원 박모(29)씨, 선원 윤모(50)·박모(46)씨 등 5명이다.

3일 오후 인양된 사고 헬기 동체는 청해진함을 통해 4일 0시 50분쯤 경북 포항시 해군 부두에 입항해 김포공항으로 옮겨졌다. 이곳에서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가 헬기 동체를 검사해 정확한 사고 원인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독도 인근 해상에서 추락한 소방헬기가 3일 오후 해군 청해진함에 의해 인양되고 있다. [사진 동해해경청]

독도 인근 해상에서 추락한 소방헬기가 3일 오후 해군 청해진함에 의해 인양되고 있다. [사진 동해해경청]

헬기 동체에 앞서 인양된 시신 2구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대구과학수사연구소의 DNA 분석과 해양경찰의 정밀 지문 감식 결과 부기장 이모(39)씨와 정비사(검사관) 서모(45)씨로 확인됐다. 시신은 대구 동산의료원에 안치됐다.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은 실종자들의 가족은 대부분 대구 달성군 강서소방서에 마련된 실종자 가족 대기실에서 수색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구급대원 배씨의 가족 중 일부는 경북 울릉군 저동어업인회관에 마련된 실종자 가족 대기실에 아직 남아있다.

울릉=김정석·심석용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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