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22주 연속 주말 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2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언론사 신화통신 홍콩사무소가 시위대 공격을 받아 유리창이 부서지는 피해를 입었다. 이번 시위에서 신화통신이 공격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신화통신은 중국을 대표하는 관영 언론사로 중화인민공화국 국무원에 속해 있다. 중국 최대의 언론사지만 중국 최대의 정보수집기관으로서 중국공산당 정보부에 보고 체계를 갖추고 있다.
전날 홍콩에 대한 지배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중국 19차 4중전회 발표에 반발한 시위대는 이날 완차이에 위치한 신화통신 홍콩 사무실을 습격해 유리문과 창문을 부수고 붉은색 잉크를 뿌린 뒤 로비에 방화도 했다. 시위대의 공격 당시 건물 내에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었지만 인명 피해는 없었다. 시위대는 신화통신과 중국은행 등 중국 본토와 관련된 기업, 상점에 방화 등 공격을 이어나갔다.
완차이에서 센트럴에 이르는 도심 지역에선 경찰과 시위대가 서로 최루탄과 화염병을 주고받는 등 격렬히 충돌했다. 시위 과정에서 리차드 찬 구의원 선거 후보 등 최소 2명을 포함해 시위 참가자 다수가 체포됐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이날 시위에는 수천명이 참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 6월 200만 명에 비하면 규모는 크게 줄고 있지만 시위는 과격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소문사진관]
김성룡 기자